UPDATE . 2019-05-21 22:30 (화)
금투업계 첫 여성선수 김수연 "고척돔아, 기다려라"
금투업계 첫 여성선수 김수연 "고척돔아, 기다려라"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5.05 09:25
  • 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수연 현대차증권 주임
제7회 금융투자협회장배 야구대회 첫 여성 선수 출전
"특혜나 상징성으로 하는 거 아냐, 실력으로 보일 것"
"올해 현대차증권 우승 차지할 것"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키가 165cm에 불과하지만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기아 타이거즈의 김선빈 선수를 좋아합니다.”

올해 제7회를 맞는 금융투자협회장배 야구대회의 첫 여성 선수인 김수연 현대차증권 주임은 최근 기자와 만나 당차게 이런 각오를 밝혔다.

현대차증권 야구팀인 ‘Bulls’에서 우익수를 맡고 있는 김 주임은 지난달 20일 열린 개막전에 나섰지만 신영증권에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김 주임은 두 번 타석에 들어서 모두 볼넷으로 진루에 성공했다.

아무리 친선을 목적으로 한 금투협 야구대회지만 처음으로 여성이 출전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BNK투자증권의 조혜린 주임은 야구동호회(팀) 회장을 맡고 있지만 김 주임처럼 선수로 뛰지는 않고 있다.

김 주임은 “신영증권과의 경기에서 1회에 점수를 많이 내줘서 아쉬웠다”며 “6일 열리는 하이투자증권과의 경기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현대차증권 영업추진팀 주임
김수연 현대차증권 영업추진팀 주임

현대차증권은 중형 증권사라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미래에셋대우와 같이 선수층이 두텁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력이 없는 선수를 성별이 여자라는 이유로 넣지는 않는다. 철저히 실력으로 선수를 선발한다.

임유현 현대차증권 야구동호회 회장 겸 Bulls 감독은 “남성 중에서도 야구를 못 하는 직원이 많다”며 “철저하게 실력을 검증한 만큼 김 주임이 이번 대회 히로인에 등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주임은 경력직으로 작년 현대차증권에 입사했다. 대학에서 유소년체육학을 전공했지만 주특기는 디자인이다. 현재 현대차증권 영업추진팀에서 SNS와 홈페이지 등 온라인매체 디자인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사회인야구 3년차로 다양한 여성 대회에 출전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여자들끼리의 얘기다.

김 주임은 “처음에는 임 감독의 팀 합류 요청을 받고 남자 선수의 빠른 공 등으로 두렵고 부담스러웠다”면서도 “막상 해보니 재밌고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주임이 야구에서 가장 희열을 느낄 때는 뜬 공을 잡아 아웃카운트를 올릴 때다. 그래서 포지션도 우익수로 잡았다. 단순한 취미활동일 뿐 아니라 업무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증권업의 특성상 만나는 사람이 한정돼 있고 가지업무에만 몰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야구팀을 통해 회사의 다양한 직원들과 만날 수 있다”며 “디자인에 대한 다른 직원 평가도 들을 수 있고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다만, 여느 운동경기와 마찬가지로 부상은 우려스러운 점이다. 김 주임은 “연습과 경기에서 공에 많이 맞고 멍도 들었다”며 “승패를 떠나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대회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남자 선수에 비해 힘이 조금 달리는 측면이 있지만 다음 경기에는 볼 넷이 아닌 안타를 치고 당당하게 출루하겠다”며 “반드시 올해 고척돔에서 현대차증권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better502@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