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05-21 22:30 (화)
"블루보틀, 스타벅스 위협 무기는 '차별화'...최저임금 탓 마라"
"블루보틀, 스타벅스 위협 무기는 '차별화'...최저임금 탓 마라"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5.07 07:40
  • 1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유진 '장전 김유진 아카데미' 대표
자영업자의 '최저임금' 핑계, 초당 생산성 경영해야
장사의 제일 큰 원칙 '뇌 자극'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장사가 안 되는 집은 늘 남 탓을 합니다. 장사는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겁니다. 똑같은 스타벅스라도 장사가 잘 되는 곳이 있고 안 되는 쪽도 있죠. 단순히 최저임금 인상의 문제로 돌릴 일이 아닙니다.”

장사의 신’으로 유명한 김유진 ‘장전 김유진 아카데미’ 대표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자영업자를 붕괴시켰다는 지적에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지난 2017년 한 언론사 칼럼을 통해 최저임금의 인상 유예와 차등적용 등을 제안한 자영업자의 대변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장사가 안 되고 자영업자가 망하는 일이 무조건 최저임금 탓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유진 '장전 김유진 아카데미' 대표
김유진 '장전 김유진 아카데미' 대표

김 대표는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인력과 사업을 운영하고 관리하는지 배운 적이 없다”며 “임금은 올랐는데 직원이 하는 일은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좀 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SNS홍보 등 내 업소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전과 같은 인력 관리 방식으로는 지속성장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비젼과 미션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한 달 매출 얼마가 목표면 하루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계산해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1년 목표 매출이 10억이라면 월 2500만원, 일 약 83만원을 올릴 수 있도록 SNS에 업소 관련 예고편을 올리고 방문이 뜸했던 고객에게 시식권을 보내는 등으로 고객을 유입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런 계획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에 옮겨야 승부를 볼 수 있다”며 “지금은 직원 업무시간의 단 1초라도 허투루 새지 않게 오너가 좀 더 치밀한 전력을 세울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영업의 오너라면 업소 직원들에 정확한 업무 매뉴얼을 주고 본인도 장사일지를 쓰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이 최저임금이 높은 현실에서는 자영업자가 ‘초당 생산성’까지 계산해서 경영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가 앞서 펴낸 ‘한국형 장사의 신’과 ‘장사는 전략이다’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장전 아카데이의 ‘장전’도 장사는 전력이다의 줄임말이다. 3월말에 출간한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역시 자영업자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QR코드를 통해 책 내용의 심화강의도 들을 수 있다.

그는 자영업자들에게 ‘싸부’로 불린다. 지난 2017년 신한은행과 함께 8주 과정의 ‘신한 소호(SOHO) 사관학교’를 통해 자영업자에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며 ‘제자’들을 성공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1기에 30명씩으로 그가 직접 강의한 제자만 천여명에 달하는 셈이다.

그의 카카오톡 등 SNS에는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고 매출이 급성장했다면서 보낸 감사인사로 가득하다. 제자들은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서 그에게 전수받은 노하우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신한소호사관학교를 찾아 극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이에 자극받은 KB국민은행도 부랴부랴 ‘소호 멘토링스쿨’이라는 비슷한 과정을 만들었다. 지난달 윤 원장을 초청해 1기 수강생을 받았다.

그가 강조하는 장사의 제일 큰 원칙은 뇌를 자극하는 것이다. 이 원칙은 그가 낸 세권의 책 모두에 적용된다. 똑같은 치킨 프랜차이즈인데 교촌치킨이 1등을 하는 이유는 ‘칼로리’에 있다. 우리 뇌는 칼로리가 높은 식품에 반응한다.

교촌은 당분과 지방을 적절히 혼합해 뇌가 반응할 수밖에 없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분비를 상대적으로 더 촉진시키니 고객은 교촌치킨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스타벅스 역시 고객 뇌에 대한 자극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가 ‘공간이나 문화를 팔았다’라고 포장돼 있지만 결국은 커피에서 승부가 났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대표는 “스타벅스 커피가 처음 나왔을 때 너무 진해서 물을 타먹었을 정도”라며 “다른 커피숍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높아 뇌가 느끼는 보상이 크고, 이 강렬한 자극에 중독된 고객들에게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브랜드가 됐다”고 전했다.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국내 1호점인 성수점이 개장한 지난 3일 오전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국내 1호점인 성수점이 개장한 지난 3일 오전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1등을 카피하는 것으로는 절대 1등을 따라잡을 수 없고 잘 해야 2등에 머물 것”이라며 “성수동에 오픈한 블루보틀이 스타벅스를 위협할 수 있는 이유도 1등은 놓치고 있는,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블루보틀은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슬로우 커피’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블루보틀은 “손님에게 거의 등을 보이지 않고 한 사람만을 위한 커피를 만들 듯 더 정성스런 대접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좀 더 가치를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스타벅스 지점 바리스타는 마치 자신이 하워드 슐츠가 된 양 행동해 고객이 기분이 불쾌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런 빈틈을 차고 들어간 게 블로보틀이다. 충격에 빠진 스타벅스도 스페셜티 커피(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가 세운 기준에 따라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을 받은 원두를 사용한 커피) 전문 매장인 리저브 매장을 확대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그의 세 번째 책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역시 블루보틀과 같은 차별화를 강조한다. 천일염이나 쌀을 쓰더라도 주인이 직접 염전이나 쌀가게를 방문한 사진을 걸어놓는 등 자신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만 자영업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식재료 뿐 아니라 메뉴판, 업소, 인테리어 등에도 다른 가게와는 다른 강점이 있어야 한다. 전국 체인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 돼지고기 전문점은 업소 인테리어를 아예 건설업자가 아닌 영화세트 제작자에 맡겼다. 이로 인해 어느 지점에서도 업소의 아름다운 점이 부각됐고 이 업체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이 몰렸다.

김 대표는 “장사가 잘 되는 한 업소는 예약을 하면 그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영상으로 보내줘 취소하는 고객이 거의 없다”면서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식재료나 인테리어 그리고 구성이 비슷해 굳이 찾아야 할 이유가 없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무기로 삼아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올 겨울 자영업자에 최고의 빙하기가 온다고 전망했다. 특히 자영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청담사거리 등 전국 10대 주요 상권에서 문 닫는 가게가 나오고 ‘임대 문의’ 표지가 붙으면 전국으로 퍼지는데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데 현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자영업자는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고객은 주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마음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한다”고 자영업자에 호소했다. better502@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