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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승계 '수면위로'...키는 '이명희의 선택'
한진그룹 경영권 승계 '수면위로'...키는 '이명희의 선택'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9.05.09 11:3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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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사진 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조현민(사진 아래, 왼쪽부터).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사진 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조현민(사진 아래, 왼쪽부터).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고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잡음 없이 정리되는 줄 알았던 한진그룹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수면 위로 불거져 나오면서 키를 쥐고 있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움직임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의 경우 한진그룹에 대한 직접적인 지분은 없지만, 승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3남매의 어머니이자 조 전 회장의 상속 지분을 가장 많이 가져갈 대상인 만큼 향후 진행될 한진가 경영권 향방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특히, 이 전 이사장은 최근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하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한 적이 있어 더 주목된다. 자택내 근무자들에 대한 욕설과 갑질 문제 등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그가 장녀에게 건넨 따뜻한 한마디가 향후 경영권 싸움에 어떤 파장을 불러 일으킬지도 관심사다.

9일 재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 동일인(총수)에 내부 조율이 되지 않았다며 서류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총수 일가의 경영권 싸움이 수면위로 불거졌다.

현재 한진그룹 회장에는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그의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보유 지분은 2.34%에 불과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 조 전 회장의 보유 주식 17.84%가 누구에게 상속되느냐에 따라 향후 한진그룹의 회장 변경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게 시장의 분석이다.

현행 상속법에 따르면 상속 재산은 배우자와 자녀가 1대 1 비율로 갖지만, 배우자에게는 50% 가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이 원칙에 따라 ‘1.5대 1대 1대 1’의 상속 비율을 적용하면 이 전 이사장이 5.94%, 조 회장 등은 3.96%를 나눠 받는 셈이다.

문제는 이 전 이사장의 과거 갑질 폭행 등의 사례를 볼 때 그의 결정 자체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현재 이 전 이사장이 어떤 자녀 중 누구를 회장으로 올릴지 의중은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을 유력하게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전 이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결합 시나리오가 성립될 경우 사실상 한진그룹 회장의 교체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 3남매 모두 경영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자칫 이 전 이사장이 경영권 분쟁을 키우게되면 한진그룹 경영권 자체가 2대 주주인 KCGI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재계의 우려다.

현재 행동주의 펀드 KCGI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달 말 기준 14.98%의 한진칼 지분을 확보했으며, 추가 지분 취득 추진 소식도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이 전 이사장이 한진그룹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합리적인) 중재자 역할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서로의 이익만을 챙기다 끝내 그룹 경영권을 뺏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지난 8일 오후 공정위에 어떤 형태의 문건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 문건이 동일인 지정 확약서 형태인지, 향후 자료 제출에 앞서 내부 입장을 정리와 관련된 것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공정위에 자료를 제출한 것은 맞다”며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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