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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칼럼] 주목받는 ‘해커(Haker)’ 이야기
[정순채 칼럼] 주목받는 ‘해커(Haker)’ 이야기
  • 정순채 서울중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공학박사
  • 승인 2019.05.08 17:43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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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서울중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공학박사
정순채 서울중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공학박사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의 확장으로 사이버공간도 함께 확장되어 사이버범죄와 테러가 급증하면서 국민의 안전과 기업의 경제 활동도 위협받고 있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 조직화된 사이버 공격은 국가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이버 공격의 중심에는 ‘해커(Haker)’가 있다. 해커는 컴퓨터 시스템을 즐기고, 깊이 탐구하는 사람이라고 요약한다. 즉 컴퓨터 등 정보통신망 시스템 내부구조나 동작에 심취되어 이를 연구하면서 즐기는 사람으로서 선의의 ‘화이트해커(White Hacker)’와 악의 또는 고의의 ‘블랙해커(Black Hacker)’로 나눌 수 있다.

화이트 햇(White hat)으로도 불리는 화이트해커는 컴퓨터 등 정보통신망 시스템의 취약점을 미리 알아내어 다른 해커의 침입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해커다. 보호 대상의 보안시스템 취약점을 찾아내어 이를 보강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킹을 감행하는 해커를 의미한다.

화이트해커와 반대되는 개념의 블랙해커는 금전이나 정치적 목적 또는 재미 등의 고의를 갖고서 컴퓨터 등 시스템 해킹을 일삼는 해커다. 블랙해커는 크래커(Cracker), 블랙 햇 해커(Black hat Hacker), 침입자(Intruder), 공격자(Invader)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의미로 표현되기도 한다.

해커는 컴퓨터 등에 집착이 강하고, 작동 프로그램의 원리 및 구동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으며, 한 분야에 지나치게 몰두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해킹업무에 자부심이 강하며, 괴짜(Geek)가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해커는 내성적이고, 어떤 일에 지나치게 열중하는 광적(ヲタク, 오타구)이며, 대인을 기피하는 범죄자로서 몇초 만에 해킹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해커와 남성 군인을 비교해보면 여자가 거의 없고, 오로지 상대방에 대한 공격이 중요하며, 나름대로 높은 명예심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반면에 해커는 혼자의 생각과 판단으로 규제가 없이 자유롭게 행동하면서 목표물의 틀을 깨는 것을 좋아하고, 개성이 강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해커의 일반적인 해킹절차는 상대방 컴퓨터 등 공격목표에 대한 틈이나 하자 등 취약한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한 악성프로그램(Malware)을 만들어 공격한다. 그 후 공격으로 활용된 침입 흔적 등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고서 지속적으로 목표물의 정보를 해킹하여 유출하거나, 파괴한다. 파괴에는 특정 실행 시간을 정하거나, 웹사이트를 교체하기도 하며, 목표물의 기밀문서를 공개하기도 하여 피해는 매우 심각하다.

해킹 목적은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로 시작하다가 자기 과시로 나타나며, 컴퓨터 등 목표물의 운영자나 관리자 상대 금전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과 노선을 달리하는 정부나 기업·단체 등의 인터넷 웹 사이트를 해킹하는 핵티비즘(hacktivism)으로 활동하기도 하며, 군사적 위협으로 공격하기도 한다.

한국의 해킹실력은 뛰어나다. 작년 한국의 화이트해커팀(DEEKOR)은 세계 최대 해킹방어대회에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했다. 2위는 미국팀, 3위는 대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증가하는 보안인력 수요 등을 고려해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 교육을 매년 확대한 결과로 판단된다.

2018년 말 정보보안 전문 인력 교육 및 자격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비영리 기관 ISC 스퀘어드(iSC-squared)는 사이버보안 내 부족한 인원이 290만명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1년 전인 2017년 말 발표한 190만명보다 1/3이 급증했다. 날로 심화되는 사이버공간의 치열한 공방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화이트해커(정보보안전문가)의 중점 양성이 요구된다.


polin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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