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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현장] '구사일생' 고양 창릉지구, 주민은 '기대반 걱정반'
[AT 현장] '구사일생' 고양 창릉지구, 주민은 '기대반 걱정반'
  • 김영윤 기자
  • 승인 2019.05.10 17:32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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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도시 후보지서 제외됐지만 다시 지정
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 속 교통과 계획 무산 걱정
고양시 용두동 일대 모습. 멀리 보이는 아파트 단지들과 논밭, 비닐하우스가 대비되는 것이 눈에 띈다.(사진=김영윤 기자)
고양시 용두동 일대 모습. 멀리 보이는 아파트 단지들과 논밭, 비닐하우스가 대비되는 것이 눈에 띈다.(사진=김영윤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윤 기자]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제3기 신도시 계획'에 고양 창릉 지구가 포함됐다. 창릉 지구는 지난해 후보지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발표에서 신도시 대상으로 결정돼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에 기자는 해당 지역의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9일 고양 창릉 지구를 방문했다.

창릉 지구로 가기 위해 도착한 고양 삼송역 주변은 이제 번화가를 만들기 시작한 느낌이었다. 역 바로 앞에 삼송역 힐스테이트를 짓는 중이었고 유리로 된 건물 등이 보였다. 하지만 역 앞을 벗어나 골목길로 들어서자 개발되지 않은 건물들이 드러났다.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달려서 용두사거리에 도착했다. 주변 풍경이 삼송역과는 사뭇 달랐다. 삼송역 골목은 역 앞보다 덜 번화한 것 뿐이지 주택과 음식점 등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용두동 일대는 주택들보다도 넓은 비닐하우스 촌과 논밭들이 많았다.

가장 놀랐던 것은 제대로 된 인도도 없는 곳에 정류장이 있었다는 점이다. 정류장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화전역 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계속해서 인도가 없는 구간과 있는 구간이 반복됐다. 

고양시 용두동 모습. 용두사거리에서 화전역으로 가는 길에 본 비닐하우스촌에 새로운 비닐하우스가 한창 만들어지고 있었다. (사진=김영윤 기자)
고양시 용두동 모습. 용두사거리에서 화전역으로 가는 길에 본 비닐하우스촌에 새로운 비닐하우스가 한창 만들어지고 있었다. (사진=김영윤 기자)

신도시가 만들어지더라도 지역 자체에서 생긴 불편한 교통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도시 조성 시 지역 교통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2기 신도시에서도 문제가 됐던 점을 고치겠다는 것이다. 또 주민들이 신도시에 완전히 입주하는 시기와 대중교통이 공급되는 시기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 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창릉 일대의 불편한 교통은 큰 문제가 된다. 배차시간도 몇십분 간격인 버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지난 신도시 이야기를 꺼내며 "지난 번에도 교통 시설을 잘 조성할 거라고 했는데 실패했었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교통이 아닌 문제를 지적하는 주민도 있었다. 그 주민은 "신도시가 생기는게 좋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싫다는 사람들도 많다"며 "계획은 발표했지만 정권이 바뀌면 지연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신도시 계획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또 "미분양 주택이 계속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주민들의 걱정과는 별개로 이곳에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창릉 지구의 땅을 매입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신도시가 들어서면 오를 땅값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땅주인들도 이와 같은 생각으로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기에 거래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올린 매물도 다시 내리는 추세다. 

공인중개사사무소 오모씨는 "요즘 창릉 지구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늘었다"며 "땅주인들이 땅을 가지고 있으면 보상금도 받고 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분양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물을 내놓지않는다"고 말했다.

고양 창릉 지구 교통대책안(사진=국토교통부)
고양 창릉 지구 교통대책안(사진=국토교통부)

이번 계획으로 고양 창릉 지구에는 813만㎡ 면적에 3만8000가구가 조성된다. 앞서 공개된 3기 신도시 가운데 두번째로 개발 규모가 크다. 이전 47년 동안 그린벨트 지역으로 개발행위가 제한된 구역이었던 만큼 330만㎡은 공원과 녹지 등으로 조성한다. 가용면적의 나머지 40%인 135만㎡가 자족용지다. 

부천 대장 지구는 총 343만㎡ 규모에 68만㎡는 자족용지, 100만㎡은 공원, 30만㎡는 멀티스포츠센터로 짓는다.

김현미 장관이 강조한 교통 문제는 새로운 지하철과 버스체계를 만들어 해결할 예정이다.

창릉 지구는 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고양시청을 잇는 14.5㎞ 길이의 '고양선' 지하철을 만들 계획이다. 또 이번에 새로 만드는 역과 경의중앙선 화전역을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연결한다. 

부천 대장 지구도 김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S-BRT를 설치할 방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고양 창릉은 서울 접경에서 1㎞ 이내에 위치해 서울 강북권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공급확대로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yy1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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