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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이냐 실리냐"...‘면세점 출혈경쟁’ 앞장, 현대 예견된 '수백억 적자'
"명분이냐 실리냐"...‘면세점 출혈경쟁’ 앞장, 현대 예견된 '수백억 적자'
  • 문다애 기자
  • 승인 2019.05.13 09:26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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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운데)(사진=아시아타임즈 문다애 기자)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운데)(사진=아시아타임즈 문다애 기자)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현대백화점 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이 출혈경쟁에 불씨를 당긴 후폭풍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현대면세점은 신규 사업자인 만큼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점유율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는 방침을 접지 않고 있다. 향후 적자 추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올 1분기 총매출은 1569억원, 영업적자는 2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큰 폭의 적자다.

현대면세점은 이번 적자로 지난해 사업 시작 후 반년도 채 되지 않아 650억원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적자 확대에는 강남권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백화점 면세의 점유율 확보를 위한 수수료 지출이 예상보다 컸다는 게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평균 일매출은 확연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오픈 초기 일매출은 1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1월 12억원, 2월 15억원, 3~4월 18억원으로 수직 상승 그래프를 그려내고 있다.

2분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현대면세점의 일매출 성장세는 긍정적이지만, 면세점 부문의 수익 회복에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적자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여기에 최근 국내 면세시장이 기업형 리셀러로 재편되면서 대형 면세사업자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현대면세점의 경우 신규 사업자라는 취약성으로 인해 앞으로도 마케팅∙판촉비 지출을 대폭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6월 말부터 프라다, 까르띠에 등의 명품 브랜드 오픈이 예정돼 있는 대목은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변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 특허권 반납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면세점은 대형 면세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면세점 확장에 나설 것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만큼, 추가 출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면세점이 강한 점유율 확대 의지에 따라 송객수수료 및 프로모션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집행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존 추정치 대비 적자 폭이 소폭 확대될 것이다. 55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면세점의 과도한 수수료 경쟁 정책은 시장을 살리기 보다는 결국, 다 같이 사멸하는 길"이라고 꼬집은 뒤 "이번 수백억 원대 적자는 자승자박이자 예견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면세점 황해연 대표이사는 면세사업 시작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과잉 경쟁보다는 합리적인 수수료 지불을 통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도록 할 것"이라며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4개월만에 황 대표이사는 이같은 공언을 깨고 보따리상에 업계 평균의 2배 이상의 송객수수료를 지불하며 출혈경쟁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d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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