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05-21 22:30 (화)
한경호-임재택-박현철, '은둔 체질' 바꾸려 분투하는 금투업계 '한의사'
한경호-임재택-박현철, '은둔 체질' 바꾸려 분투하는 금투업계 '한의사'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5.13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 ‘은둔형’이라고 여겨졌던 대한행정공제회(이하 공제회)·한양증권·부국증권이 새로운 수장을 만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안락한 생활을 누렸던 일부 직원의 불만도 있지만, 나날이 치열해져가는 경쟁 속 내외부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경호 이사장은 공제회의 체질개선에 발을 벗고 뛰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자산규모 260조원으로 미국 2위 연금인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CalSTRS)과 글로벌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로는 최초다.

한경호 대한행정공제회 이사장
한경호 대한행정공제회 이사장

국내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와 대체투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박능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3일 열린 기금위에서 대체투자가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행정공제회의 대체투자 목표비중은 58.3%에 달한다.

공제회도 필요에 의해 CalSTRS를 찾은 것이지만 미국에서 CalSTRS와 현지 운용사 3곳(CBRE GI·USAA Real Co.·PCCP) 등 관계자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말 기준 운용자산이 12조2288억원으로 그만큼 위상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간 감추려고만 들던 공제회 관행을 최대한 공개하는 쪽으로 바꾸면서 생긴 변화다.

한 이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갑’의 위치임에도 미래에셋대우,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을 직접 방문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가 공제회로 온 뒤 직원으로부터 가장 많이들은 말은 ‘이사장님, 과거에 그런 적이 없습니다’다. 직원들은 공무원보다 더 복지부동 자세였고 보다 폐쇄적이었다. 하지만 기술고시로 입문해 33년간 공직에서 ‘현장행정’으로 잔뼈가 굵은 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경남도에서 도지사 권한대행까지 지낸 그는 ‘일하는 행정’을 공무원에 최우선 순위로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공제회 자금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을 위한 공적자금이므로 모든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간 내부직원들만으로 이뤄지던 투자심의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도 외부위원을 적극 늘렸다. 그간 타성에 젖어있던 일부 직원들도 현재는 한 이사장을 잘 따라오고 있다. 한 이사장은 “이전 이사장도 공제회의 폐쇄성을 개선하려고 했지만, 직원의 반발에 부딪쳐 흐지부지된 것 같다”며 “투명하게 일하고 성과에 따라 대우받는 조직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증권사에도 ‘은둔’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이어지고 있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는 1956년 설립이후 첫 서울대 출신 사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2698억원, 직원은 229명에 불과하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이런 한양증권도 임 대표 취임 이후 기업 상징(CI)을 새로 만들고 외부인력, 특히 부동산금융 관련 인재를 속속 영입하는 등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모두 임 대표가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임 대표는 한양증권을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웃도는 ‘강소증권사’를 넘어 중형증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순이익 46억을 기록했다. ROE는 1.7%로 은행예금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올 1분기 한양증권은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이익 46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실적 개선세가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임 대표는 직원에 이전에 비해 10배의 노력을 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

부국증권 역시 지난 3월 박현철 대표 취임이후 1954년 설립 후 사상 최초로 투자은행(IB)사업 부문을 신설하는 등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도 부국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269억원, ROE 5.9%로 한양증권보다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better502@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