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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도(禁道)넘은 정치권 막말 내년 총선 부메랑 될수도
[사설] 금도(禁道)넘은 정치권 막말 내년 총선 부메랑 될수도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9.05.13 16:16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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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내뱉은 ‘금도(禁道)’를 넘은 막말이 정치권을 넘어 국민들에게도 충격을 던지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대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빠’ ‘달창’이란 표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확한 의미와 유래를 몰랐다며 황급히 사과를 했지만 그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자신들의 지지층 확대를 위한 이러한 막말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빠는 문 대통령을 뜻하는 ‘문’과 열렬한 지지자를 뜻하는 ‘빠’를 뜻하는 말이고,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줄임말이다. 일간베스트 회원 등 극우성향 누리꾼들이 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달빛기사단’을 속되게 부르는 인터넷 은어로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도 담고 있어 특히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여성인 나 원내대표가 이러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 더욱 세간의 비난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 보다 먼저 ‘달창’을 거론한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의 SNS에도 “창녀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제정신이냐”는 등의 비난성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집권 2주년 KBS와의 대담에서 진행을 맡았던 송현정 기자를 폭풍칭찬하며 그녀가 질문에 사용한 ‘달창’이라는 표현을 인용했다. 하지만 전 전 의원은 13일 오전까지 해당 글을 삭제하지도 사과도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은 한국 정치권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언어의 온도’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이기주 작가의 후속 작 ‘말의 품격’이란 책에는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며 말을 함에 있어 신중함을 강조하며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치권은 무심코 내뱉은 이러한 막말들이 내년 총선에서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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