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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암보험도 과열경쟁…그러나 치매보험과 달랐다
유사암보험도 과열경쟁…그러나 치매보험과 달랐다
  • 정종진 기자
  • 승인 2019.05.14 06:45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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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보험, 소비자 피해 우려로 신속 조치
금감원 "유사암 진단 분쟁 요소 거의 없어"
금감원 개입, 소비자 피해 여부에 달려

치매보험, 소비자 피해 우려로 신속 조치
금감원 "유사암 진단 분쟁 요소 거의 없어"
금감원 개입, 소비자 피해 여부에 달려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금융감독원이 보험사들의 유사암 진단비 경쟁을 두고 치매보험 때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치매보험의 경우 모호한 약관 등으로 인해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컸던 반면 유사암보험은 보험금 분쟁 요소가 없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오히려 많은 보험료를 내고 큰 보장을 받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는 측면이 있다며 '시장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이 기타피부암, 갑상선암 등 유사암 진단비를 확대하는 등 암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보험사들이 기타피부암, 갑상선암 등 유사암 진단비를 확대하는 등 암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기타피부암, 갑상선암, 경계성종양, 제자리암 등 이른바 유사암과 관련한 보험사들의 진단비 확대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발병률이 높고 치료비가 적게 들어 과거엔 진단비 수준이 일반암에 비해 10~20%에 불과했던 유사암 보장 금액을 대폭 상향하는 방식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금감원은 유사암 관련 판매현황을 점검, 6개 손해보험사와 1개 생명보험사가 지난 3월부터 유사암 진단비를 일반암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험사는 한시적으로 일반암 보다 높은 보험금을 보장하는 형태를 띄기도 했다.

한 설계사는 "치매보험 판매에 제동이 걸리면서 유사암 보장을 확대한 이른바 '기‧갑‧경‧제' 플랜으로 보험사들의 경쟁이 옮겨 붙었다"며 "갑상선암에 걸리면 보험금으로 치료도 하고, 차까지 바꿀 수 있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유사암 보장 확대를 두고 '과열 경쟁'으로 치부해 제동을 걸기 보다는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치매보험 시장에서 과열 경쟁이 펼쳐졌을 때 서둘러 진화에 나섰던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금감원의 판단 기준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 여부다. 문제가 된 치매보험은 경증치매 진단시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약관상 뇌영상검사 등이 경증치매 진단의 필수 요소인지 모호했다. 하지만 경증치매의 경우 전문의의 뇌영상검사 진단 없이 CDR척도 등 다른 방법에 따라 진단이 가능해 향후 민원, 분쟁 소지가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치매보험은 약관상 모호한 표현으로 인해 분쟁 발생 가능성이 컸던 만큼 빠르게 조치를 취했던 것"이라며 "반면 유사암 진단비는 보험금 지급 기준이 명확하고 분쟁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단비가 높을수록 보험료도 올라가는데 많은 비용을 내고 큰 보장을 받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져 소비자 권익이 보호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의 유사암 보험 경쟁에서 금융당국이 '관전' 태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경쟁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단기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사암 진단비 경쟁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사암 진단비만 따로 떼놓고 보면 과열 경쟁이라 볼 수 있지만 암보험 전체 구성을 볼 때 보험사들도 스코어링 등을 통해 리스크를 조절하고 있다"며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자연스레 보장 수준도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jj@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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