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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난 신동빈...롯데, 중국 넘어 미국서 '뉴롯데' 꽃피운다
트럼프 만난 신동빈...롯데, 중국 넘어 미국서 '뉴롯데' 꽃피운다
  • 문다애 기자
  • 승인 2019.05.15 04: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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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미 경제협력 사업 투자 확대"...화학 호텔 부문 육성
중국서 뺨 맞은 롯데, 미국으로 눈 돌리나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사진=롯데 제공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 문다애 기자)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사진=롯데 제공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 문다애 기자)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롯데 신동빈 회장이 미국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며 롯데의 미국 사업 확대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추가 대미 투자 카드로 화학과 호텔 사업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강력한 사드 보복을 당하며 '롯데 패스'로 홍역을 치렀던 롯데가 정작 미국에선 최고의 환대 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 롯데의 글로벌 전략의 표적은 과거 중국에서 급격하게 미국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신동빈 회장이 주창했던 글로벌 '뉴롯데'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4일 롯데지주는 "미국과 다양한 사업분야 교류를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 상당한 시너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한·미 경제협력, 고용 창출 등에 기여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향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의 대미 투자는 신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논의하면서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재계 총수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면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뿐만 아니라,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후문이다.

롯데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대미 투자를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화학 사업과 함께, 호텔과 면세 부문이 핵심 대상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롯데는 미국에서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5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들의 총 투자 규모는 4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그룹이 미국 투자를 통해 창출한 직접 고용인원만 해도 총 2000여 명에 달한다.

롯데는 당장 화학 사업 부문 투자 확대에 나선다.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 연간 40만톤의 에틸렌 공장 증설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롯데케미칼 공장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국내 유화사 중 최초로 북미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크래커 공장이다. 총 사업비는 31억 달러로, 롯데 투자 지분이 9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 2번째로 크다. 연산 100만 톤 규모의 에틸렌과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한다.

호텔 사업 투자에도 공을 들인다. 신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 대해 설명할 정도로 호텔 사업 육성에 각별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는 지난 2015년 8월 130년 전통의 미국 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하며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북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인수 후 롯데뉴욕팰리스호텔로 브랜드를 바꾸고 레스토랑, 연회장, 스파 등 시설 증축 및 추가 오픈을 통해 호텔의 서비스 접점을 늘렸다.

한국식 서비스를 접목시킨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의 성과는 눈부시다. 인수 후 높은 객실 가동률을 유지함은 물론이고, 매년 유엔총회가 열릴 때 마다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은 ‘제2의 백악관’으로 불릴 정도로 미국 내 정관계의 주목을 받는 장소가 됐다. 지난해 한미정상회담과 미일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바 있다.

미국 내 면세사업 확장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3년 7월 괌 공항면세점 입찰에 성공하며 10년 운영 파트너로 선정됐다.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해외 공항 면세점의 단독 운영권을 확보한 사례다. 괌 공항점은 오픈 이래 연평균 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롯데의 대미 투자 확대에는 롯데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한 점이 핵심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롯데는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에 전방위적 경제적 보복을 받아와, 결국 중국 사업 전면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마트 매장을 모두 매각했을 뿐 아니라, 롯데백화점마저 5개 중 3개 매장을 닫았다. 마트 철수로 중국 내 식품제조업에서도 손을 뗐다.

그나마 최근 중국 정부가 사드 규제 2년 6개월 만에 선양의 롯데월드 공사 인허가를 내주며 중국 시장 빗장이 풀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이미 대부분의 사업을 접은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에 나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외교 관계에 따라 경제교류의 여건이 급격히 변하는 위험성이 농후한 중국 시장 대신 미국 시장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미중간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유탄을 피하기 위함과 함께, 둔화되고 있는 중국 시장 성장세보다 미국 경제가 더 탄탄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의 미국 투자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관협력이 돋보인다"며 "케미칼 사업은 미국 현지 파트너인 웨스트레이크와의 합작을 통해 기술 및 노하우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호텔과 면세사업은 각 지역 관광청과 협력 또는 지원을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d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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