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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의 대우조선 인수, EU 심사 넘어설까
현대重의 대우조선 인수, EU 심사 넘어설까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5.15 03: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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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등 승인 ‘만장일치’ 必…선사 집중·反독점 기준 깐깐한 EU가 난관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온전히 품기 위해 반드시 받아내야 할 유럽연합(EU)의 허가 여부가 최대 현안이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영향을 받게 될 선주들이 대거 몰려있는 데다 반독점에 대한 깐깐한 잣대로 기업결합을 불허한 사례도 많았던 만큼 EU 심사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EU 등 해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심사 작업에 돌입한다. EU의 경우 심사요청서 제출 전 사전 접촉 절차가 있어 이미 지난달부터 실무접촉을 벌이는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에서 공통 매출이 발생하는 국가는 EU를 포함해 미국·싱가포르·중국·일본 등 10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개별 국가의 경쟁법에 의해 결합심사 승인을 받아내야 하는데 한 곳이라도 거부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분야 경쟁국 중국·일본의 견제로 심사가 지연될 것을 염두하고 정부기관들과 긴밀히 협의, 설득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EU는 반독점 금지규정이 강한 탓에 현대중과 대우조선이 가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분야 약 60% 점유율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EU가 주력선종인 LNG선의 시장 지배력을 기준해 판단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선주들 입장에선 조선사들끼리 경쟁하는 게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데 수주잔량에서 세계 1·2위인 두 대형 조선사의 합병이 선주들의 가격협상력을 약화시키고 선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우려에서다.

앞서 EU 고위경쟁당국자들은 현대중의 대우조선 인수가 선주·해운업체 등 소비자 후생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 심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업계에선 중국 등 경쟁국에서도 난관이 예상되나 글로벌 선사·기자재업체가 다수 포진된 유럽에서의 심사가 관건이라고 전망한다.

당사자인 현대중공업은 인수합병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대우조선과의 통합으로 적잖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게 되는 것은 맞지만 조선은 고객들이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특수한 시장으로 공급자의 점유율 증가만으로 시장에 훼손을 준다고 보긴 어렵다는 점에서 독과점 이슈는 극복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최근 “자문사들과 사전 협의 결과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보인다”며 “올해 말까지 기업결합심사를 마무리 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실제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지 앞으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국·경쟁사 입장에선 조선 빅2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에서 밀려 시장 점유율이 더욱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국가별 이해관계에 따라 초대형 조선사 탄생에 부정적 평가를 내릴 수도 있는 만큼 관련 국가나 기업 모두에게 조심스러운 사안”이라고 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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