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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폭탄 돌리기…증시 '소용돌이'
미중 관세폭탄 돌리기…증시 '소용돌이'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5.14 16:02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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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타협점을 찾을 줄 알았던 미·중 무역전쟁이 ‘관세 보복’으로 인한 전면전 양상을 띠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강대강’으로 부딪치면서 당사자인 두 국가는 물론, 전세계 증시가 끝을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38포인트(2.38%) 하락한 2만5324.9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53포인트(2.41%)떨어진 281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폭락한 7647.02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가 1.2% 하락하는 등 약세였다.

지난 9~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기대와는 달리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면서 양국의 대치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이 결렬되자마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지금보다 중국은 더 나쁜 결과를 볼 것이라면서 백기투항을 요구했지만 중국 정부는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놨다. 예상외의 강경조치였다.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아 내부결속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의 증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은 1621억 달러로 전체의 26.8%를 차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성장률이 1.0%포인트 하락할 때 우리나라 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진다고 상관관계를 분석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14일 2080선을 회복했지만, 장중 206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도 700선이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190.0원을 찍으면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 11일(1202.0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각각 5145억원, 1조3725억원을 팔아치웠다.

14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2만1000선이 깨졌다. 일본도 지난해 대중국 수출 비중이 전체의 19.5%를 기록했다.

무역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면서 증시의 향방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지고 있는 양상이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더 이상 두 국가 무역전쟁이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중국보다는 오히려 미국이 더 이상 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추가 3000억 달러에 대한 추가 고율 관세를 압박하고 있지만 물가를 생각하면 쓰기 어려운 카드”라며 “다음 달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은 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도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다시 25%로 낮추고 중국으로부터 지적재산권 등 불공정 무역관행이라고 지적하는 부분 관련 법률 개정을 이끌어낼 것”며 “무역전쟁이 최악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양측이 올해 연말까지 대치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20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를 것이 없는데다 ‘중국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쌓는 게 유리할 수 있어서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2%로 집계돼 1분기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급할 게 없는 상태다. 중국도 1분기 경제성장률이 6.4%로 하락세는 멈춘 상태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협상이 올해 연말께나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는 급한 게 전혀 없고, 중국 역시 그간 금융시장을 개방했다가 망한나라가 많다는 점에서 섣불리 합의에 나서기 어렵다”며 “빨라야 올해 연말에야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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