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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비상'…미·중 무역전쟁에 '새우등' 터지는 한국경제
반도체 수출 '비상'…미·중 무역전쟁에 '새우등' 터지는 한국경제
  • 임서아 기자
  • 승인 2019.05.15 03: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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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임서아 기자] 한국의 반도체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반도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한국 수출 전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상호 보복전 양상으로 확전기미를 보이면서 한국 경제 전반이 총체적 '비상상태'에 빠졌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0년=100·원화 기준)는 83.48로 한 달 전보다 0.5% 올랐다. 수출물가는 2월과 3월 각각 0.2% 상승하다 지난달 상승세가 커졌다. 반면 반도체 수출물가는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한국 수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보복전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반도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한국 수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보복전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주력 수출 품목인 D램 수출물가는 9.9% 내렸다. D램 수출물가 하락 폭은 지난 1월(14.9%), 2월(6.9%), 3월(5.2%)로 넘어가며 줄어들었으나 지난 달 다시 확대했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를 합한 반도체 수출물가는 5.2% 내리며 전월(3.4%)보다 낙폭을 키웠다. 글로벌 정보통신(IT) 업체들의 재고조정이 계속된 탓이다.

5월 초순 수출도 불안하다. 이달 수출이 조업일수가 늘었음에도 반도체 등의 부진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출발한 것이다. 관세청 조사를 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3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다. 조업일수는 6.5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일 늘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20억1000만 달러로 13.6% 감소했다.

품목별로 반도체(-31.8%), 자동차 부품(-11.2%), 액정디바이스(-48.3%) 등이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줄었고, 국가별로는 중국(-16.2%), 미국(-2.8%), 중동(-30.3%) 등이 감소했다. 업계에선 수출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있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수출품목의 회복세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무역 전쟁이 다시 확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져 수출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 1, 2위의 경제 대국인 미중간 무역전쟁이 최악의 대결로 한국이 새우 등 터진 꼴이 될수도 있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6월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보복 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은 총 5140개 품목이다. 2493개 품목은 25%, 178개 품목은 20%, 974개 품목은 10%, 595개 품목은 5%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10일 오전 0시1분을 기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대한 보복이다. 다만 미중은 인상된 관세의 실제 적용 시기를 3주 남짓 뒤로 미뤄 미중이 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이 같은 영향으로 한국의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미국의 관세율 상향 조치에 대한 참고자료를 통해 "중국에 대한 직접적 효과로 중국 중간재 수요가 줄어들어 한국의 대(對)세계 수출은 0.10%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 철강제품, 화학제품 등 중간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가공무역 비중이 높은 반도체, 전기기기, 철강, 화학 등의 품목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limsa051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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