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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출근은 기본, 보고서도 없앤다'…차업계에 부는 새 바람
'반바지 출근은 기본, 보고서도 없앤다'…차업계에 부는 새 바람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9.05.15 03: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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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청바지 차림으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코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청바지 차림으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코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요즘 자동차업계에선 '정장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에 이어 쌍용자동차도 이달 1일부터 복장을 자율화했다. 연구·개발(R&D) 직군은 아예 '반바지' 출근도 가능하다. 호칭은 'OO님'으로 통일하고, 매일 써야 했던 보고서는 줄고 있다. 보수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로 대변되던 자동차업계의 직장 문화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정장출근을 고집했던 쌍용차도 이달 1일부터 출근복장을 자율화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는 직원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출근복장으로 면바지에 가벼운 셔츠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후문이다. 앞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도 복장을 자율화하고 일부 직급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2017년부터 삼성전자와 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율복장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었지만 유독 자동차업계에서는 볼 수 없는 문화였다.

하지만 현대차가 올 초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깨기 위해 자율복장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기업문화가 자동차업계에도 자리잡고 있다.

특히 '청바지 혁명'으로 불리는 '정의선식 소통문화'는 현대차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지난 1월 처음 열렸던 '라운드 테이블 미팅'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과 임원들의 기존 회의 문화를 과감히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의실에 테이블을 없애고 의자만 놓고 진행하는 '노 테이블 미팅'으로 진행되는 라운드 테이블 미팅은 정 부회장이 질문을 던지면 임원들이 그때그때 자신들의 생각을 답하는 식이다.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다.

현대차는 정 부회장이 주관하는 일명 '수요 사장단' 회의와 임직원들이 격식없이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도 정례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위해 직급도 기존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복장 자율화 등 새로운 조직 문화가 도입되면서 보고서의 양도 획기적으로 줄었다"며 "도표나 그래픽 등 불필요한 내용은 모두 빼고 알맹이만 넣어 보고서를 작성하니, 자연히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타이어업계 맏형인 한국타이어는 직급별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차장, 상무, 전무 등 직급과 상관없이 호칭을 님으로 통일한 것이다. 직원들이 창의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도록 수평적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수직적 구조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해 신속한 일 처리가 어렵다"면서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해야 빠르게 움직이는 현대 시장의 변화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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