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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老化의 시계
[정균화 칼럼] 老化의 시계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9.05.14 15:06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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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인간은 ‘후회’하는 존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면서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며 후회한다. 다른 동물들은 어떨까? 예컨대 개나 고양이, 원숭이나 고릴라도 자기 행동을 후회할까?” 우리가 사는 지구에 뇌가 있는 생물 종수가 더 많을까, 아니면 뇌가 없는 생물 종(種)수가 더 많을까?’ 아마도 대다수 사람이 뇌가 있는 생물이 훨씬 많다고 답하지 않을까?

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 복잡한 지리를 한눈에 읽고 싶은 사람은 ‘지도’나 ‘내비게이션’이 필요하다. 타인의 머릿속 생각을 읽고 싶고, 그의 마음속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심리 지도’와 타인의 머릿속 여행을 도와줄 성능 좋은 ‘내비게이션’을 손에 넣어야 한다. “가슴 설레고 흥미진진한 심리 여행을 떠나려는 분들에게 유용한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마련해주고 싶은 바람을 담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著者 이케가야 유지』을 썼다.

우리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머릿속’을 읽고 싶어 하는 존재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마음을 이해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고차방정식의 답을 찾는 일보다 직장상사나 동료의 머릿속 생각을 간파하는 일이 더 어려울 수 있고, 미분 적분을 푸는 일보다 한솥밥 먹고 한 이불 덮고 자는 남편이나 아내의 마음을 읽는 일이 더 난해할 수 있다. 아니, 다른 사람의 속내를 알아채는 일은 그만두고 자기 자신의 심리도 알 수 없어 힘들어할 때가 많은 것이 우리 인간이다.

원숭이나 고양이는 ‘문 열기’는 쉽게 배워도 ‘문 닫기’는 배우기 어렵다. 원숭이나 고양이 같은 동물은 왜 ‘문 열기’는 쉽게 배우지만, ‘문 닫기’는 배우지 못할까? ‘문 열기’는 누구나 자발성만으로 익힐 수 있는 행동인 반면, ‘문 닫기’는 사회적 합의, 즉 예의범절에 속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즉, ‘문 닫기’는 뇌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지 않은 부자연스러운 행동이자 훈육을 통해 배우고 익혀야 하는 행위다.

사람은 생후 2개월에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된다. 어머니와는 다른 사람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어머니라는 불변의 ‘동일성’을 깨닫는다. 4개월 차에 접어들면 실제 얼굴과 사진의 얼굴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한 돌 반 이 되면 사진과 거울 속의 자신을 ‘나’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의 경지인 ‘동일성’ 이해다. 프랑스 국립 과학연구소(CNRS)의 파고(J. Fagot) 박사 연구팀은 고릴라가 사진 속 바나나를 진짜 바나나로 착각해 바나나 사진을 우걱우걱 먹어치우는 상황을 보고했다. 고릴라는 사진과 실물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 고릴라는 ‘사진’이라는 인류가 만들어낸 산물을 처음으로 경험한 터라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하듯 인간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왜 사람마다 늙어가는 속도가 다를까?《젊어지는 두뇌 습관, 著者존 메디나》뇌 과학이 알려주는 행동, 음식, 수면과 노화의 상관관계를 알려준다. 인간이 나이를 먹고 늙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뇌 과학을 이용해 남은 인생을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10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1.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친구가 되자. 2.감사하는 태도를 기르자.3. 마음 챙김은 마음을 진정시킬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준다.4. 배우거나 가르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5. 비디오게임으로 뇌를 훈련시키자. 6. 알츠하이머병의 징후를 확인하자.7. 식생활에 신경 쓰고, 많이 움직이자.8. 충분한 수면으로 머리를 맑게 하자.9. 인간은 영원히 살 수는 없다.10. 영원히 은퇴하지 말고 과거를 즐겁게 회상하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생활 습관 중 인지 기능에 도움을 주는 또 한 가지는 음악과 가깝게 지내는 것이었다. 한 실험에서는 음악과 인연이 거의 없던 노인들에게 4개월간 음악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거기서 노인들은 피아노 치는 법을 배우고, 음악 이론을 배우고,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법도 배웠다. 4개월 후 집행 기능 을 테스트하자 노화(老化)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증 지수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포함해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 노인들은 이전보다 더 행복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매일 내 마음에 가장 큰 충격을 주는 것은 바로 거울이다. 저것이 내 모습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닐 영>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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