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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만 면세점 3곳 추가…출혈 경쟁 탈날라
서울에만 면세점 3곳 추가…출혈 경쟁 탈날라
  • 문다애 기자
  • 승인 2019.05.16 02: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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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좌측 상단), 신세계면세점(우측 상단), 현대백화점면세점(좌측 하단), 신라면세점(우측 하단)(사진=각 사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 문다애 기자)
롯데면세점(좌측 상단), 신세계면세점(우측 상단), 현대백화점면세점(좌측 하단), 신라면세점(우측 하단)(사진=각 사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 문다애 기자)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정부가 전국에 대기업 시내면세점 5곳을 대거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에만 3곳이 새로 들어선다. "소비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명목이지만, 이미 수수료 경쟁으로 출혈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결국 면세업계의 치킨게임만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열어 올해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 등 대기업 시내면세점 특허 5개를 추가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관세청은 이달 중 지역별로 특허 신청 공고를 내고, 오는 11월 최종사업자를 선정한다. 이에 따라 전국 시내면세점은 현재 26곳에서 32곳으로 늘어난다.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의 경우 16개로 대폭 증가한다. 2015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면세 시장의 외형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31%라는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들어서도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총 2조1656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앞서 지난 1월 1조7116억원을 기록해 월간 최대치를 기록 후, 이후 2월에 1조7415억원에 이어 3월에 또다시 신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이처럼 매달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업계는 마냥 웃을 수 없다. 매출을 견인하는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송객수수료도 대폭 오르고 있는 탓이다. 보따리상은 현재 면세업계의 핵심 고객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시작된 이후, 유커의 발걸이 뚝 끊기며 보따리상이 이 자리를 채웠다.

관세청의 면세점 매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국인의 면세점 매출은 무려 전체의 73.4%에 달한다. 올해 역시 보따리상의 영향력은 지속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들에게 지불하는 송객수수료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송객수수료는 지난 2015년 5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2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송객수수료는 매출의 15%에서 40%까지 차지한다. 때문에 면세점들의 실익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수익 악화로 면세점 면허까지 자진 반납한 한화가 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3년간 10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하다 결국 지난달 면세 사업 전면 철수를 선언했다. 여의도에 홀로 위치한 지리적 약점으로 인해 보따리상 모객에 실패한 것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지난해 새롭게 면세 사업에 뛰어든 현대백화점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올 1분기 영업손실 243억원을 기록하며 사업 시작 반 년 만에 650억원의 적자를 냈다. 현대면세점 역시 보따리상의 주요 활동 지역인 강북이 아닌, 강남에 위치해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두타면세점도 3년간 600억원대의 손실을 봤으며 SM면세점과 동화면세점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정부 결정으로 상위사업자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으로 인해 면세점 매출이 소위 빅3에 몰리고 있는데,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 면세 사업자들만 추가로 면세점을 오픈하면 이러한 상황만 더욱 고착화될 것이란 것이다. 면세점 빅3가 올 1분기 국내 면세점 매출의 87%를 차지한 점이 근거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면세점들은 일단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 입찰에 참가할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에서 밀리면 바잉파워가 약해지고, 이로 인해 가격경쟁이 밀리는 상황이 초래되면 면세점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현재까지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참여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 빅3를 제외한 타 사업자들은 한화처럼 사업을 포기할 정도로 궁지에 내몰리는 상황이 심화될 것"이라며 "업황이 악화되고 있음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는데도, 외형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로 면세점을 대거 오픈시키는 것은 정부가 방임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d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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