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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LG그룹...구광모 체제 1년 "키맨은 누구?"
'독'해진 LG그룹...구광모 체제 1년 "키맨은 누구?"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9.05.17 04:2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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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LG그룹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전투적인' 그룹 면모로 탈바꿈하고 있다. '구광모 체제' 출범 만 1년 만에 변화된 그룹상이다. 과거 LG그룹이 인화를 중심으로 한 보수 경영의 아이콘으로 통했다면, 이제는 경쟁사에 대한 소송까지 불사하는 등 독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고(故) 구본무 회장 별세 이전의 LG그룹이 대체로 온화하고 신중한 의사결정 분위기였다면,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는 전투력과 추진력이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로 사용되는 2차전지와 관련한 '영업비밀 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사례를 대표 사례로 꼽고 있다.

외부에서 영입한 LG화학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 약 2개월 만에 이런 국제 소송전을 주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재계 서열 4위인 LG그룹이 서열 3위 SK그룹을 대상으로 사실상 '선전포고'에 나선 것 만으로도 엄청난 파격이다. 

재계는 이와 함께 LG전자가 지난 14일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개최한 기술설명회에서 삼성전자 QLED TV를 저격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고 있다. 물론, TV·가전 업계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신경전'은 이미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의 QLED TV에 해당하는 제품이 과거 SUHD TV였는데 이름만 바꾼 것"이라고 꼬집거나 "판매량이 2016년과 거의 같다"고 '평가절하'한 대목 역시 행간이 다른 대응이다. 


이밖에도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단을 전격 선언하고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나 LG유플러스가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선 것 역시 확연하게 변모한 LG그룹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현상을 놓고 재계 일각에서는 LG그룹의 최근 '전투력 상승'에는 지주회사인 ㈜LG 대표이사인 권영수 부회장의 영향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LG전자 총괄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력 계열사를 두루 거친 뒤 지주사 대표이사로 부임하며 사실상 그룹 '2인자'로 부상한 권 부회장이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그룹의 중대 결단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된데 이어, 오는 20일 구본무 회장 1주기를 앞두고 있다“면서 ”계열사별로 현안이 다르지만, 그룹 전반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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