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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5% 고율 관세 제외 전망에도 웃지 못하는 한국차
美, 25% 고율 관세 제외 전망에도 웃지 못하는 한국차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9.05.16 16:3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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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는 오히려 숨을 죽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온 게 없는데 미리 샴페인을 터트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실려있는 것이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는 일단 정보력을 총동원해 미국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수입차에 부과하는 25% 고율 관세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차의 경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단계별 대응 방안까지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도 아니고 긴장의 끈을 너무 일찍 놓는 것 같다"며 "현지 보도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은 아직까지 어떠한 공식 발표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당장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3%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 탓에 현지 보도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약 83만대에 달한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차에 관세 25%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게 된다"며 "이것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직격탄"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 물량 60%가량이 타격을 입는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한국을 글로벌 자동차 관세의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일본,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삼아 앞으로 6개월 동안 협상을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연합뉴스)
미국이 한국을 글로벌 자동차 관세의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일본,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삼아 앞으로 6개월 동안 협상을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연합뉴스)

정부도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신을 통해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발표일이 오는 18일인 만큼 상황을 단정하지 않고 미국 정부와 물밑 접촉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소식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18일 시한인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미리 예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주 초부터 사흘 동안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과 면담을 갖고 수입차 관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도 이번주 현대차 등 16개 국내 기업으로 구성된 민간 경제사절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이다. 방문 중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을 만난 김 회장은 "자동차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통해 미국측 입장을 최대한 수용했고 미국 내 한국 기업이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미국은 자동차 232조 관세조치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안보를 해친다며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 캐나다, 멕시코를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통해 자동차 교역 문제를 매듭지은 상황이어서 고율 관세 표적에서 제외됐다. 앞서 한국은 미국과 FTA 개정을 마무리했으며 이 협정은 올해 초 발효됐다.

반면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지 못한 일본과 EU(유럽연합)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 여부를 180일 연기할 계획이다. 사실상 이번 고율 관세 부과 압박은 일본과 EU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연합뉴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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