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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욱 칼럼] 수(壽)와 복(福)
[송동욱 칼럼] 수(壽)와 복(福)
  • 송동옥 서예가 객원편집위원
  • 승인 2019.05.16 10:33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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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서예가 객원편집위원

서예가들은 많은 글자 중에 수(壽)와 복(福)을 자주 쓴다. 수(壽)와 복(福)을 형상화하는 것은 수(壽)와 복(福)이 담고 있는 의미가 시대를 넘나드는 항구적인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 ‘설문(說文)’에 의하면 “수(壽)는 오래됨이다”하여 ‘수(壽)’는 ‘오래됨’ ’변함없음‘ 등을 상징하는 글자다. ’광운(廣韻)‘에서는 “수(壽)는 장수를 의미한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서의 ’수고(壽考)‘는 곧 ’장수‘와 같은 뜻으로서 ’오래 삶‘을 의미한다. 또한 ’서경(書經)‘에서는 “오복(五福)의 첫째는 壽이다”라고 하여 인간의 다섯 가지 타고 난 복 가운데서도 ‘수(壽)’가 으뜸 항목이며 여기서의 ‘수(壽)’ 또한 ‘오래 삶’과 장수 등을 가리킨다.

특히 ‘정자통(正字通)’에 의하면 “무릇 금옥과 비단을 남에게 선물하는 것이 이른바 ‘수(壽)’이다” 하여 고대로부터 인간은 오래 살기를 기원하면서 술과 제물 등을 선물하였는데 여기에서의 ‘수(壽)’는 곧 장수를 기원한다는 차원에서 ‘축수(祝壽)’와 ‘축복(祝福)’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편 ‘복(福)’자는 ‘설문’에 의하면 “福을 돕는 것이다”라고 하여 ‘도움’ ‘행복’ 등의 ‘보우(保侑)’를 상징한다. 예로부터 장수와 부귀, 건강과 안녕, 상서롭고 원만함을 고루 갖춘 것을 복(福)이라 여겼다. ‘시경(詩經)’에서는 “군자가 이르시니 복록(福祿)이 이엉처럼 쌓였다”라고 하여 복(福)은 벼슬을 내리는 등의 큰 경사와 행복을 가리키기도 했다.

송동옥 서예가 객원편집위원

또한 복(福)은 화(禍)와 상반된 의미로 부귀와 장수 등을 두루 갖춘 ‘제비(祭備)’의 의미가 있다. 즉 ‘예기(禮記)’에서 “복이란 갖추는 것이다. 갖춘다는 것은 순조로움을 말하는 것으로 삶에 불순(不順)이 없는 것을 이른바 갖춘다는 것이다” 이때 복(福)은 부귀와 장수 등을 두루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수(壽)와 복(福)은 인간이 윤택하게 살아가는데 근간이 되는 명제이다. 특히 공자가 “어진 자는 오래 산다”고 하였고 자허원군(紫虛元君)은 “복은 맑고 검소한데서 생긴다”고 했듯이 수(壽)와 복(福)은 인간의 장수와 공명과 부귀를 넘어 성현의 인생경계와 경건한 예의 정신을 구현하는 상징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아울러 수(壽)와 복(福)이란 글자 자체에는 영생과 홍복을 염원하는 동양인들의 축수와 기복의 원시적 신앙사유를 온전히 내재하고 있다. 따라서 수(壽)와 복(福)은 고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생경계의 가장 지극한 행복처이자 인간의 삶을 오래도록 보유하고 안녕하게 해주는 21세기적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webmaste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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