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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칼럼] 팔꿈치 통증이 잘 낫지 않는 이유
[강지호 칼럼] 팔꿈치 통증이 잘 낫지 않는 이유
  • 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9.05.16 10:16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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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흔한 팔꿈치 통증의 원인으로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팔꿈치 통증이 생기면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 열치료, 주사치료, 침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아보곤 한다. 하지만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고 통증이 호전되다가도 다시 나빠지고, 간혹 통증이 더 심해지면서 주먹에 힘이 안 들어가거나 잠을 잘 때 팔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팔꿈치 통증은 힘줄의 손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뼈와 힘줄이 붙은 자리는 얇은 섬유성 조직으로 촘촘히 붙어 있고 여기에는 신경 조직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통증을 느끼기 쉽다. 그런데 힘줄은 파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염증성 반응이 신경자극을 일으켜 통증이 생기지만 완전히 파열된 이후에는 신경자극이 없어지며 통증도 점차 없어진다. 힘줄이 다 파열된 사람들이 별 통증 없이 지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대신 팔꿈치에 힘이 떨어지게 된다.

팔꿈치 통증의 주요 원인인 힘줄에 대한 치료를 아무리 해도 오랫동안 낫지 않는 팔꿈치 통증이 있다. 일차적인 원인이 힘줄이 아닌데 힘줄에 대한 관리와 치료를 받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팔꿈치 추벽증후군이다. 팔꿈치에서 추벽은 무릎에서 연골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팔꿈치의 추벽은 체중은 가해지지 않으나 힘을 쓸 때 압박을 받게 되는데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면 파열이 된다. 추벽이 파열되면 힘을 쓸 때 관절 내로 말려들어가 통증을 일으키는데, 흔히 테니스엘보라고 불리는 외측상과염과 매우 비슷한 통증 양상을 나타내게 된다.

테니스엘보와 추벽증후군은 눌렀을 때 통증을 유발하는 지점이 다르다. 추벽증후군은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팔꿈치 바깥쪽 관절면의 통증이 심한 반면, 테니스엘보는 바깥쪽 팔꿈치 뼈돌기가 가장 아프다. 하지만 통증이 나타나는 동작이나 양상은 거의 비슷해 환자들이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소 생소한 병명인 추벽증후군은 팔꿈치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중 만성적으로 지속된 경우에 많이 발견된다. 질환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고 테니스엘보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료 경험과 복합적인 정밀검사로 진단해야하기 때문에 진단율도 떨어지는 편이어서 만성적인 통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테니스엘보 진단을 받고 치료를 했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2~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추벽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골프엘보라고 불리는 내측상과염의 통증도 이와 유사한 경우가 있다. 팔꿈이 안쪽으로 통증이 오면서 부어오르는 경우인데, 주로 내측상과에 석회가 발생한 석회화건염, 내측 힘줄염 등이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외에도 관절 내의 활액막염, 지방이 관절 내로 끼는 것, 석회가 발생하는 것, 뼈가 자라서 돌출된 부위가 부딪히는 것, 팔을 안쪽으로 돌리는 회내근증후군 등 다양하다. 하지만 감별이 쉽지 않아 뭉뚱그려 골프엘보라고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팔꿈치 통증이 잘 낫지 않는 이유는 추벽증후군처럼 원인 질환이 다른 곳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하면 빠른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추벽증후군이 심하지 않다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휴식 등으로 통증이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만성으로 발전한 추벽증후군은 방치할 경우 관절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지속된 추벽증후군은 관절 내시경 수술로 파열된 추벽을 제거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다. 수술 후에는 부기를 빠지게 하고 상처가 유착되면서 발생하는 당기는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jig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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