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08-18 00:30 (일)
"계획보다 행동부터!"… 바이크공유서비스를 창안한 방글라데시 청년
"계획보다 행동부터!"… 바이크공유서비스를 창안한 방글라데시 청년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9.05.19 09:30
  • 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포브스 선정 30세 미만 창업가에 선정된 후세인 엘리우스 파타오 창업가 (사진=파타오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기업가정신은 항상 화려하거나 멋진(gorgeous) 개념이 아니에요. 근면성실과 겸손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지 다른 것은 없어요”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일단 행동하면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우기 마련입니다”

후세인 엘리우스는 현재 5만 대 이상의 바이크와 500명의 직원을 둔 바이크 공유서비스업체 ‘파타오’의 창업자다. 2016년 12월 당시 26살이던 그는 30명의 직원과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본격적인 스타트업을 시작했지만 불과 3년도 지나지 않아 500명을 고용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엘리우스의 창업 아이디어는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버스 안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미국 나스닥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날 도로가 너무 막혀 버스 안에서 3시간이나 지루하게 기다리던 와중 자동차와 버스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을 바라보며 ‘오토바이로 물품을 배달할 수 있다면 사람도 태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얻은 엘리우스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친구들과 의견을 공유했다.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오토바이를 공유하거나 오토바이로 누군가를 목적지로 데려다준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는 위험한 행위로 인식됐다. 그래서 엘리우스는 우선 사람들에게 생소한 서비스 개념을 인식시키고, 적정한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현장으로 나가 실험해봐야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퓨처 스타트업과의 인터뷰에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바나니 상업지구에 위치한 대학교로 무작정 나갔다”며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100타카(한화 약 1408원)를 지불하면 당신이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 주겠다’며 실험을 진행했는데 처음에 사람들은 생소한 서비스에 당황해 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엘리우스는 3일간 실험을 계속했고, 오토바이로 사람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뒤에는 다음에도 예약을 할 수 있도록 번호가 적힌 카드를 나눠줬다. 그리고 4일 째가 되자 사람들은 서비스를 다시 받기 위해 전화를 해왔고, 5일 째에는 친구들에게 새로운 바이크공유서비스를 소개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엘리우스는 원래 방글라데시에 없던 ‘바이크공유서비스’ 문화를 만들어 냈다. 

이는 엘리우스가 계획보다 행동을 중시하는 태도 덕분에 이루어낸 성과였다. 직접 거리로 나가 실험을 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생소한 바이크공유서비스를 받아들이는지 아니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바이크공유서비스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니 친구들에게 ‘파타오’를 소개할 수도 없다.

그는 “계획만 세우면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태도보다 일단 행동하고 실패에서 배우는 편이 더 낫다”며 “행동해서 실패하면 피드백을 얻고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며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빨간 파타오 헬멧을 쓰고 승객을 목적지로 옮기고 있는 바이크드라이버 (사진=파타오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사실 처음부터 ‘파타오’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파타오’는 2015년 창업됐지만 2016년 12월 어플리케이션을 런칭해 효율적으로 바이크 드라이버를 관리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엘리우스는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기 전에는 엑셀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바이크 드라이버의 일정을 관리했다”며 “이러한 방식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지루한 작업이었는데 어플리케이션 덕분에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업이 번창하면서 엘리우스의 역할도 변해야 했다. 그는 “사업 초기에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파타오’ 직원도 적으니 직접 충성도를 관리하고 직원과 아이디어를 교류했지만 현재 나에게 직접 보고하는 사람은 고위경영진 4명에 불과하다”며 “스타트업이 성숙한 기업으로 성장하면 창업자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어 분업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창업가들은 기업 규모가 커지더라도 자신이 창업한 기업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해 분업화나 권한위임 등에 실패하곤 하는데 엘리우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현재 대기업으로 성장한 ‘파타오’는 바이크공유서비스를 넘어 자동차공유서비스, 푸드 딜리버리, 물류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10만 명 이상의 드라이버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준 기업의 시장가치는 1억 달러(약 1190억원)에 달하고, 푸드 딜리버리 시장 점유율은 8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방글라데시에 머물지 않고,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아시아 각국에는 싱가포르의 그랩, 인도네시아의 고젝, 중국의 디디추싱, 중동의 카림 등 차량공유서비스업체들이 진출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는 자국기업인 ‘파타오’ 덕분에 해외기업에 시장을 지배당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h@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