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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은퇴연령 상향' 두고 의류산업계 '부글부글'
베트남, '은퇴연령 상향' 두고 의류산업계 '부글부글'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9.05.19 09:00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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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베트남 정부가 남성과 여성의 은퇴연령을 각각 62세와 60세로 상향하자 의류회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노령에 긴 나이를 감당하기 어렵고 또 이 때문에 실제 은퇴연령이 매우 빨라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1월 고령화와 연금고갈 등을 이유로 은퇴 연령을 상향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050년에는 60세 이상의 고령층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 이상(약 3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2014년 기준) 연금을 받는 노인은 10명 중 3명(29%)에 불과하고, 그래서 22.3%는 빈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노인 부양을 위한 연금과 공공 서비스 투자를 늘려야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선택한 것은 은퇴연령 상향조정을 통한 예산 부담 줄이기였다. 베트남은 일본보다 기대수명이 10년 정도 짧지만 은퇴연령은 60세로 동일하다. 이는 은퇴연령을 채우기도 전에 사망에 이르거나 정부로부터 연금을 받아볼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노인이 많다는 의미다.

그러자 당장 산업현장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현장의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의류회사 송홍 JSC를 운영하고 있는 부이 덕 틴 회장은 “여성의 은퇴연령을 5년이나 늘리는 것은 여성 노동자에게 큰 무리가 간다”며 “이들은 하루 10시간씩 일하고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긴 노동시간을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부분 여성 노동자는 45세에 은퇴하는데 현재 55세인 은퇴연령조차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베트남 가죽 및 신발협회(LEFASO) 관계자도 "의류회사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보통 35세에서 40세의 나이에 은퇴한 뒤 개인 의류가게나 미용실을 차린다"며 "대부분 50세가 되기 전에 일을 그만두기 때문에 정부의 은퇴연령 상향조정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정책이 오히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다오 티 투 현 베트남 일본상공회(JBAV) 관계자는 “베트남에는 여전히 일할 수 있는 청년이 많다”며 “은퇴연령을 상향조정해서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빼앗아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위 관리직에 한해서만 은퇴연령을 상향하는 등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t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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