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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현장] '제로페이' 확대 추진 보름째…시민들 "그게 뭔데요"
[AT 현장] '제로페이' 확대 추진 보름째…시민들 "그게 뭔데요"
  • 김영윤 기자
  • 승인 2019.05.21 06:30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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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직접 찾아야하는 불편함 해소 안돼
헤택 많지만 모르는 시민 대다수
한 편의점에 붙어있는 제로페이 가맹점 마크(사진=김영윤 기자)
충무로 한 편의점에 붙어있는 제로페이 가맹점 마크(사진=김영윤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윤 기자] 지난 2일 서울시는 전국 4만3171개 편의점에서 제로페이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전국 5대 편의점에 제로페이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또 베스킨라빈스와 던킨 등 직영점부터 시작해 향후 74개 프랜차이즈까지 서비스를 확대시키겠다며 제로페이 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제로페이 서비스는 기존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에 QR코드를 이용한 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카드사의 중간 개입없이 구매자의 계좌에서 판매자의 계좌로 직접 돈이 빠져나가는 시스템이다.

기자는 제로페이를 실제로 사용해보기 위해 서비스가 확대 시행된 후 보름여가 지난 20일 서울시내 편의점 10여곳을 방문했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 동작역에 도착해 가장 먼저 보인 편의점을 찾았다. 늦은 아침으로 삼각김밥을 구입하며 제로페이로 결제하겠다고 말하자 점원은 "제로페이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후 충무로역 등 서울 중심지의 여러 편의점을 6시간 동안 돌아봤지만 제로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절반 정도 뿐이었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편의점은 제로페이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다. 게다가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도 점원이 "결제 방법을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기자에게 방법을 물어보기도 했다. 

한 편의점에서는 기자가 착각해 제로페이 결제가 되지 않는 어플로 제로페이 결제를 부탁한 적이 있었다. 점원은 제로페이 결제를 해주겠다며 결제를 진행했고 당연히 제로페이는 적용되지 않았다.

제로페이는 쉽고 빠른 결제 서비스가 핵심이다. 이전에 지적된 소비자가 직접 매장의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판매자 QR' 방식을 개선해 고객의 핸드폰에 표시된 QR코드를 매장 직원이 리더기로 찍어 결제하는 '소비자 QR' 방식을 도입했다. 제로페이 이용이 가능한 간편결제 앱에서 표시해주는 QR코드를 점원에게 보여주면 결제가 끝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은 제로페이가 만든 불편함에 가려졌다. 먼저 제로페이를 시행하는 지점이라도 편의점 바깥에 '제로페이 서비스 가맹점'이라는 표시가 붙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같은 브랜드의 편의점이라도 시행하는 곳과 아닌 곳이 있었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심지어 같은 지역의 같은 이름 편의점이라도 서비스 제공 여부가 달랐다. 이 때문에 편의점을 이용할 때마다 제로페이 결제 가능 여부를 물어봐야했다. 

서비스 제공 지점이 절반 정도에 그친다는 점도 문제다. 소비자가 직접 서비스 가맹점을 찾아야만 제로페이로 인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제로페이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이용 혜택(사진=서울시)
제로페이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이용 혜택(사진=서울시)

제로페이의 혜택은 소상공인 가맹점 이용금액의 최대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이는 최대 15%인 신용카드, 최대 30%인 체크카드보다 높은 수치다. 공공주차장과 문화시설 등 공공시설의 이용요금을 할인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현재 세븐일레븐에서 제로페이 결제 시 도시락 30% 할인 등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소비자들이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한 시민은 "제로페이 서비스를 들어보긴 했지만 자세한건 모른다"며 "따로 앱을 깔아서 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했다.

실제로 편의점 점원들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드물어 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동작역 한 편의점 점원은 "쓸 일이 없다보니 결제하는 법이 헷갈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올해 제로페이 홍보 예산에 98억원을 배정하는 등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는 만큼 예산·세금 낭비라는 강한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김형래 서울시 경제정책실 제로페이추진반장은 "아직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민간과 서울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홍보할 것"이라며 "모든 매장에 제로페이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yy1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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