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09-20 19:30 (금)
고삐죄는 부동산 PF…보험권 자산운용수익률 '빨간불'
고삐죄는 부동산 PF…보험권 자산운용수익률 '빨간불'
  • 정종진 기자
  • 승인 2019.05.20 15:24
  • 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강화
보험권 잔액 22조…5년새 17조 증가
"운용이익률 하락 속 투자처 고민 커져"

정부,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강화
보험권 잔액 22조…5년새 17조 증가
"운용이익률 하락 속 투자처 고민 커져"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금융당국이 비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부동산 PF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려왔던 보험권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저성장·저금리의 장기화로 자산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가 막힐 수 있는 까닭이다. 자산운용수익률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제2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표=금융위원회
정부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제2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표=금융위원회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늘어나는 제2금융권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를 예고했다. 특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보험권이 주된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PF는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특정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평가해 그 사업에서 발생할 미래 현금흐름을 제공된 차입원리금의 주된 상환재원으로 하는 대출이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2조4000억원으로, 5년새 16조8000억원이나 몸집을 불렸다. 같은 기간 은행은 21조5000억원에서 17조1000억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다른 제2금융권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여신전문금융회사(7조9000억원), 저축은행(5조2000억원), 상호금융(3조3000억원) 모두 합해도 보험권에 미치지 못한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대출 관련 건전성 지표가 현재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여건 변화로 여러 사업장들이 동시에 영향을 받아 대출 건전성이 일시에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리스크관리를 위해 건전성 규제를 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보험과 여전업에 '부동산 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보험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초안을 마련하고 시행을 준비 중이다.

모범규준은 보험사의 부동산 PF 심사를 담당하는 심사역제 도입과 함께 거액의 PF시 외부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도록 했다. 담당심사역제는 부동산 PF 심사 전문 인력을 지정하는 것으로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따라 부동산 PF 관련 신용정책, 영업, 심사업무를 각각 독립된 조직에서 수행하도록 했다. 거액의 부동산 PF를 판단하는 기준은 각 회사별로 PF 규모가 다른 점을 반영해 회사 자체적으로 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또 부동산 PF 관련 신용평가모형을 만들어 재무적 역량, 자산의 특성, 사업주 및 개발자의 역량, 채권보전책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할 계획이다.

사후관리 절차에 대한 기준도 뒀다. 부동산 PF에 대한 사후관리 절차를 설정하고 각 사업장별 정기적인 모니터링 및 사후관리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부실징후 등 관리대상 사업에 대해서는 사유별 사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거시경제 변수 등을 감안한 주요 변수가 부동산 PF 익스포저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점검토록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PF의 고삐가 조여지게 되면서 보험사들은 앞으로의 자산운용수익률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운용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부동산 PF가 어려워지는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까닭이다.

실제 삼성생명의 1분기 운용수익률은 2.8%로 전년동기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유가증권이 3.76%의 수익률로 평균을 밑돌았지만 대출(4.23%) 등의 수익률이 하락 분을 상쇄했다.

한화생명 역시 같은 기간 운용수익률이 3.3%로 0.61%포인트 하락했는데 유가증권 수익률이 0.06%에 불과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대출 수익률은 4.78%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 위험성도 존재하지만 보험사들은 대부분 보증부 PF대출로 안정적인 관리해 오고 있었다"며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 PF 대출이 어려워지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도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보험업계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26%로 전년말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jjj@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