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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역습…수출 낙관론 '명과 암'
환율의 역습…수출 낙관론 '명과 암'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9.05.20 17:00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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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가격경쟁력 제고에 '도움'
수출물량 증가 없으면 효과 '미미'
"1200원에서 오르지 않도록 대비해야"

고환율 가격경쟁력 제고에 '도움'
수출물량 증가 없으면 효과 '미미'
"1200원에서 오르지 않도록 대비해야"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눈앞에 두면서 환율의 고공행진이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간 고환율은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2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은 1195.7원으로 1200원 선 눈 앞에 다가왔다. 이는 전월동일(1134.8원)대비 60.9원(5.3%)이나 오른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내린 달러당 1194.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내린 달러당 1193.5원에 개장하고서 오전 중 달러당 1191.5원까지 내려갔으나 오후에 다시 낙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개장 직전에 나온 정부의 외환시장 관련 구두개입이 상승세를 억눌렀다는 분석이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이 1200원 선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과열된 달러 매수 심리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자본유출까지 더해지면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22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의 달러화 표시 가격이 내리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수출 물량이 늘고 수출액도 커진다. 다만 물량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효과의 크기는 달라진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넘었던 2017년 1분기 수출액은 1323억달러로 1년 전보다 14.9% 증가했다. 고환율, 글로벌 경기 회복, 반도체 호조 덕이다.

다만 이같은 일반적인 이론이 이번에도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한은에 따르면 수출 확장기에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1%포인트 하락하면 수출 증가율이 1.67%포인트 상승했지만, 수출 수축기에는 실질실효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00년대 이후 수출에는 환율 상승보다 글로벌 경기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99~2007년에는 원화가 4.9% 절상됐으나 수출 증가율은 12.7%로 나타났다. 반면 2008~2017년에는 원화가 1.6% 절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율은 5.2%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환율에도 수출 증가세는 오히려 꺾였다.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의 경우 국제시장 가격보다 글로벌 수요가 수출 물량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이 관세보복 등으로 장기화 국면에 돌입하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수출 반등을 낙관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브랜드 경쟁력, 기술 수준 등 비가격경쟁력이 수출에 더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들은 비가격경쟁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수출 반등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외환당국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레벨을 고려해 1160원 안팎을 적정 환율로 보고 있다. 크게는 1200원까지도 적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정환 한양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1200원이 적정환율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고환율이 안좋은 반도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본유출, 유가 상승 부담이 굉장히 커지기 때문에 1200원 수준보다 너무 높게 오르지 않도록 적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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