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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들, 투자도 살림도…"엑소더스 코리아"
고액자산가들, 투자도 살림도…"엑소더스 코리아"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9.05.21 07:5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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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국내 자산가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 둔화에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자 더이상 투자할 데가 없는 탓이다. 여기에 국내자산을 정리하고 해외에서 새출발을 하려는 자산가도 적지 않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4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금액은 64억4000만 달러약 7조5324억원)로 월 평균 16억1000만 달러(약 1조8831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에 투자하려는 자산가들이 증가한 데다, 개인투자자들도 해외로 눈을 돌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올 1~4월 개인의 미국 주식 투자액은 44억141만 달러(약 5조1452억원)로, 전체 매수 규모의 68.3%를 차지했다. 월 평균 매수 규모는 11억35만 달러(약 1조2863억원)로, 작년(월평균 8억8537만 달러)에 비해 24.3% 증가했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의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0.3%를 기록하며 올해 2% 초반에 그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는데 따라 수출 부진이 더욱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증시가 하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우리 금융시장은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물론 부동산에도 투자할 곳을 찾기 힘들다는 자산자들이 많다"며 "해외주식은 물론 채권,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액 자산가일수록 해외 부동산에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액이 5억원을 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해외 주택은 종합부동산세 합산 대상에서 빠지는 데다 해당국의 세제를 잘 활용하면 양도소득세는 물론 상속·증여세를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뿐만 아니라 살림을 해외로 옮기려는 자산가들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CEO들이 보다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자녀들에게 한푼이라도 더 많은 자산을 물려주기 위해 상속·증여세 부담이 낮은 곳으로 떠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해외이주자는 총 62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의 1443명과 비교해 무려 330%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중 외교부에 해외 이주를 신고한 사람은 2200명으로 2017년(825명)의 2.7배로 늘었다. 2008년(2293명) 후 10년 만의 최대치다.

한 시중은행 PB센터장은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고액 자산가들은 최고 65%에 달하는 한국의 상속·증여세로 인해 기업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어, 투자상담보다 이민 상담을 하는 경우가 이전보다 늘고 있다"며 "이민을 염두에 두고 해외투자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들 자산가들은 상속·증여세가 없는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으로 떠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상속·증여세 면제 한도를 549만 달러에서 1120만 달러로 2배 이상 끌어올렸고 캐나다와 호주는 관련 세금을 없앴다. 싱가코프 역시 상속·증여·배당세가 없다. 이로 인해 한국인의 미국 투자이민 비자(EB-5) 발급 건수는 2015년 116건에서 지난해 531건으로 늘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더이상 자산형성이 어려워지고 상속·증여세 부담마저 크다보니 그동안 모은 자산으로 해외에서 제2의 인생을 누리며 자녀에게 최대한 많이 물려주고자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활력이 살아나고 세금부담을 완화시켜주지 않는 이상 이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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