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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향한 '미국의 칼끝'…국내 전자업계 "득이냐 실이냐"
화웨이 향한 '미국의 칼끝'…국내 전자업계 "득이냐 실이냐"
  • 임서아 기자
  • 승인 2019.05.22 03: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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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임서아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미국 IT기업들이 잇달아 화웨이와의 협업 중단을 선언,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이 화웨이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면서 국내 전자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큰 문제는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이 구글에 이어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들 화웨이에 주요 소프트웨어 부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미국 반도체 제품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 핵심 부품공급 없이는 심각한 손상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미국 IT기업들이 잇달아 화웨이와의 협업 중단을 선언,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사진=임서아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미국 IT기업들이 잇달아 화웨이와의 협업 중단을 선언,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사진=임서아 기자

앞서 로이터통신은 구글이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일부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한 바 있다. 구글의 조치로 중국 밖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에 대한 접근을 상실할 수 있게 됐다. 또 화웨이의 차기 스마트폰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G메일, 유튜브 등과 같은 서비스에 대해 접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상태다.

화웨이는 5세대 이동통신(5G) 선두업체인 만큼 핵심 부품공급 차단은 미국 반도체업체들의 사업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부품업체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는 화웨이에 서버용, PC용,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등을 공급하고는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 가운데 화웨이의 비중은 5% 미만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휴대전화 부품업체들의 경우도 화웨이와 일부 거래를 하고 있지만 비중이 낮다. 화웨이가 그동안 주로 자국산이나 일본 부품을 주로 써왔기에 한국 부품업체들은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덕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화웨이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나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고 있어 충격이 거의 없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강화되면 국내 반도체 산업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본격적인 중국 IT 산업에 대한 제제 강화가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현재 중국 3개 업체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투자하고 있고 이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최대 잠재 경쟁자인데 최근 미국 정부의 제제로 이들의 양산이 지연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업도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미국 제재가 계속된다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2억580만대에서 올해 1억5600만대, 내년 1억1960만대로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1.7%로 1위를 지켰지만 화웨이는 출하량을 50% 늘리며 17.9%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5G 굴기와 2020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계획을 밝혀왔으나 이번 거래 중단으로 사업 확장 계획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미국 부품 수입 중단은 매크로 불확실성을 확대하나 한국 IT 부품 업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유럽과 남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5G 네트워크 및 반도체 시장에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imsa051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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