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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한진중공업, 남은 과제들
한숨 돌린 한진중공업, 남은 과제들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5.23 04: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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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유동성 부족 해결 시급…조선 보다 건설업 비중 키울 가능성
수비크조선소 선박 건조 모습. (사진제공=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 선박 건조 모습. (사진제공=한진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자본잠식 사태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던 한진중공업이 100여일 만에 정상 거래를 재개했다. 이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빠른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식 매매거래를 재개한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되며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여전히 수익성 부진과 유동성 악화를 겪고 있어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13일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회생신청으로 자본잠식 사태를 빚으며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이후 국내외 채권단이 6800억원 규모 출자전환을 추진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감자·증자절차를 거쳐 21일 주식거래를 완전히 재개했다.

수비크조선소의 부실을 털고 산업은행 등 국내외 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출자전환을 마무리하면서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됐다. 한진중공업은 보유 부동산 매각과 개발사업에도 속도를 붙였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매각 추진 자산의 가치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는 전체 57만㎡중 10만㎡를 1314억원에 매각키로 하고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이곳에 대형물류센터 건립이 추진되면 한진중공업도 공동 시공사로 참여한다.

서울시와 추진하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도 조만간 구체화될 전망이다. 부동산개발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하게 될 동서울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인접한 3만7000㎡에 달하는 땅에 상업, 업무·관광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 규모도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원도심에 위치한 영도조선소도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개발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가사업화가 확정된 2030세계등록엑스포 예상 부지가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로 검토되면서 인접한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조선부문은 경쟁우위를 가진 군함 등 특수선 건조와 수주에 집중하고 건설부문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선부문은 4월말 기준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 1조6000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은 여전히 실적 개선과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3170억원, 28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86.8% 감소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877억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1분기동안 벌어들인 현금 역시 888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업계에선 한진중공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조선사업보다 건설부문에 좀 더 집중해 실적 부진 만회를 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황 부진이 여전한 상황에서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통해 건설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이 채권단 지배체제로 본격 돌입했다”며 “앞으로 조선사업보다는 토목·재건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형태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비크조선소를 제외하면 매출의 약 70%를 주택·토목·부동산부문에서 올리고 있는 만큼 향후 한진중공업 가치는 조선업체가 아닌 건설업체와 비교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이 연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진중공업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분리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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