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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시진핑의 '카운터 블로'...희토류가 뭐길래
미중 무역전쟁, 시진핑의 '카운터 블로'...희토류가 뭐길래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9.05.23 04:2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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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시설 시찰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류허 중국 부총리(사진=신화,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중국이 미국의 통상보복에 대한 최후의 한방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현실화시키며 전세계 경제 전반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양국 간 패권경쟁의 한 복판에 희토류가 서 있는 것이다. 

전자제품, 자동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광물로 첨단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원자재인 희토류는 화학 원소번호 57~71번에 속하는 스칸듐(Sc)과 이트륨(Y) 등 15개 원소에 스칸듐·이트륨을 더한 17개의 원소로 분류되는 소재다. 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열을 잘 전달하는 특성이 있어 충전용배터리, 컴퓨터, 전구, 레이저 등 각종 전자기기와 광택제, 반도체, 페인트 등 일상생활에서 폭 넓게 사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희토류 12만 톤을 채굴해 전 세계 생산량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독점에 가까운 생산국 지위를 누리고 있다. 특히 미국은 전체 희토류 수출의 3분2 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단, 희토류가 주목받는 것은 독특한 화학적·전기적·자성적·발광적 특징과 함께 탁월한 방사선 차폐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섬유 제조에 사용되는 가돌리늄이나 어븀은 미량만 첨가해도 빛의 손실이 일반 광섬유의 1%까지 낮아진다. 

터븀을 사용한 합금은 열을 가하면 자성을 잃고 냉각시키면 자성을 회복하는 특성을 이용해 정보를 입력·기록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 등에 이용된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자동차, 고화질TV, 태양광 발전, 항공우주산업 등 첨단산업에도 필수적으로 쓰인다.

희토류.(사진=연합뉴스)
희토류.(사진=연합뉴스)

◇ 미국도 희토류 생산하지만...중국 생산량 압도적 1위

미국 지질조사국의 작년 국가별 희토류 생산량 현황을 보면 호주(2만 톤·세계 전체의 12%), 미국(1만5000톤·9%), 미얀마(5000톤·3%), 인도(1800톤·1.1%) 등이 중국의 뒤를 따르고 있다.
국가별 매장량에서도 중국은 4400만 톤으로 전 세계의 37.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브라질, 베트남(2200만 톤·18.9%), 러시아(1200만 톤·10.3%), 인도(690만 톤·5.9%), 호주(340만 톤·2.9%), 미국(140만 톤·1.2%) 등의 순이다.

미국도 희토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 생산량의 9%를 차지하는 3위 생산국이지만, 중국의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높아 당장 수입 다변화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 희토류 무기화, 효과는 확실하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전 세계의 30% 수준이지만, 생산량은 90%에 육박한다. 전 세계 기업들이 중국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희토류를 채굴, 제련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은 희토류 개발을 포기했으며, 중국은 1980년대부터 저렴한 생산비를 앞세워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로 사용한 것은 지난 2010년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영토 분쟁이 대표적이다.

당시 일본은 인근 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영토 침범으로 간주, 이를 나포하고 중국인 선장을 구속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를 꺼내 들었고, 일본 정부는 3일 만에 백기를 들었다. 중국산 희토류가 없으면, 일본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시진핑 주석(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주석(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사진=연합뉴스

◇ 중국, 희토류 카드 만지작...시진핑, 관련 시설 시찰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는 역할을 하는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서 나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대미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함께 희토류 시설을 시찰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시 주석과 류 부총리의 행보를 중국이 미국과의 희토류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했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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