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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임단협 부결에 지역경제 '허탈'…신차배정도 '빨간불'
르노삼성차 임단협 부결에 지역경제 '허탈'…신차배정도 '빨간불'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9.05.23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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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파업으로 멈춰선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차)
노조의 파업으로 멈춰선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차)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22일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의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장 부산지역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않다.

노사간 대치 장기화로 인한 생산물량 감소, 협력업체 자금난, 부산지역 일자리 감소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노조가 스스로 차버렸다는 대목에서 지역경제 파산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져나오고 있다. 

이날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은 어렵게 버티고 있는데 또다시 파업이나 대치 상황의 장기화로 생산 물량이 줄어든다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협력업체들은 생산물량이 줄면 1차적으로 직원을 줄이게 되고, 이는 곧바로 부산지역 일자리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르노삼성차가 부산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졌을 때 이 같은 우려는 기우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부산 GRDP(지역내총생산)에서 르노삼성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달하고, 부산 전체 수출 물량의 20%를 르노삼성이 책임지고 있다. 그야말로 부산경제의 버팀목이 쓰러질 위기에 놓인 셈이다.

지역협력업체들의 매출구조가 르노삼성차로 집중화됐다는 점도 부산경제에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만 하더라도 지난해부터 62차례 이어진 노조의 파업으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입었다. 그사이 올 1~4월까지 르노삼성차의 전체 판매량은 39.8%나 줄어든 5만2930대에 그쳤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13.8%, 51.1% 줄었다. 이 같은 판매 실적은 협력업체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일부 협력업체의 경우 최대 40%까지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부산상의는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 특성상 협력업체의 매출은 모기업으로 집중된다"며 "아직까지 문을 닫은 협력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당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올 1분기 전체 자동차 생산량도 르노삼성차의 파업 영향으로 0.6% 감소했다. 멕시코에 밀려 7위로 하락한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멕시코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키면서 본사인 르노그룹의 신차배정도 불투명해졌다.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은 르노삼성차는 본사의 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임단협이 타결되더라도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국 "누구를 위한 협상이었냐"는 지적에 '노조 책임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르노삼성은 전체 생산 물량의 약 70% 수출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위탁 생산하던 닛산 로그를 대신해 내년에 출시할 소형 CUV(크로스오버) 'XM3'의 생산 물량 중 연간 8만대 정도를 수출할 계획이지만, 르노가 임단협이 장기화하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향후 노조와의 교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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