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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칼럼] 위협적인 사이버 암시장 ‘다크웹’이란?
[정순채 칼럼] 위협적인 사이버 암시장 ‘다크웹’이란?
  • 정순채 서울중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공학박사
  • 승인 2019.05.22 13:58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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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서울중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공학박사
정순채 서울중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공학박사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생활영역에서 사이버공간이 차지하는 부분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사이버공간이 확대되는 만큼 사이버공간을 이용한 사이버위협 등 역기능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사이버공간은 사이버범죄자들에 의하여 익명성 보장이 강화된 폐쇄된 공간으로 이동하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사이버범죄자들은 폐쇄된 사이버공간에 숨어 국가가 금지하는 다양한 유형의 각종 범죄로 사이버공간을 위협하고 있다. 사이버 암시장(Cyber Black Market)의 일종인 ‘다크웹(Dark Web)’의 등장은 오늘날 사이버범죄수사에서 가장 강력한 도전이 되고 있다. 다크웹은 네이버, 구글 등과 같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이 가능한 콘텐츠 영역인 ‘표면웹(Surface Web)’과 달리 검색사이트에서 잡히지 않은 ‘딥웹(Deep Web)’이라는 콘텐츠에서 특정 소프트웨어로만 적속 가능한 콘텐츠 영역이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서피스웹(표면웹)과는 반대되는 딥웹의 지하세계에 해당하는 다크웹(심층웹)은 불법적인 것으로 가득한 어둠의 사이버공간이다. 범죄자들은 인터넷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아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이라는 사이버공간에 숨어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 유통과 마약이나 무기거래 등의 범죄들마저 손쉽게 실현하고 있다.

일명 ‘블랙마켓’이라 불리는 딥웹을 이용한 불법행위는 심각하다. 청부 해킹으로 위협적인 정보통신망 침해행위와 해킹 툴과 DB, 인증서 등도 판매한다. 접속 IP와 모바일 정보를 변조하여 숨기고, 비전문가도 쉽게 악성코드 제작 및 배포가 가능한 악성코드 제작기도 판매하고 있다. 이 제작기는 구매자가 원하는 옵션들을 선택하면 그에 맞게 악성코드를 생성하고, 백신 탐지우회 기능도 제공하는 악성프로그램이다.

또한 일종의 모바일용 신분증과 같이 통신회선 가입자들의 식별 정보를 담고 있는 유심카드(USIM Card) 판매와 DDoS 공격도 대행하고 있다. 웹 서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의 일종으로 클라이언트 기계의 취약점을 겨냥해 악성코드를 업로드 하는 일종의 사이버무기인 익스플로잇 킷(Exploit Kit) 구매도 가능 하는 등 매우 다양하다.

이와 같은 불법행위는 다크웹에서 주고받는 모든 정보가 암호화하고, 익명화되어 접속자가 누구인지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다. 익명으로 회원 가입만 하면 마약 등 구매가 가능하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체도 익명성을 나타내 판매자와 구매자의 추적이 어렵다.

현재 전 세계 블랙마켓 규모는 2000조원 이상으로써 사이버관련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천문학적인 블랙마켓의 중심에는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가 있다. 그리고 다크웹에서 불법행위를 판매하려는 자들 중에는 사기범들도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의 다크웹 일일 접속자 수는 2017년 5천명에서 2018년에는 1만 명으로 나타나 1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이중 상당수는 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현재의 사이버범죄수사에서 가장 강력한 도전이 되고 있는 다크웹은 그 폐쇄성으로 인해 수사기관이 증거를 확보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수면위에 노출되어 인터넷 데이터 파악이 가능한 표면층은 수면아래 딥웹의 1/10 수준이라는 보고도 있다. 검색 엔진을 통해 데이터 등 색인(index)되지 않는 딥웹이라는 넓은 사이버 지하공간의 심층부에 해당하는 다크웹을 이용한 불법행위의 급증은 사이버범죄자 추적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위협적인 사이버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다크웹에 대한 수사 활동은 강화되어야 한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다크웹에 대한 해킹수사를 허용하는 등 보다 강력한 수사권 부여도 요구된다. 어둠의 인터넷인 다크웹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수면위의 표면층과 같이 다크웹의 색인도 공개되어야 한다.


polin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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