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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덮친 관치 그림자
[기자수첩]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덮친 관치 그림자
  • 신진주 기자
  • 승인 2019.05.23 13:55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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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신진주 기자
경제부 신진주 기자

[아시아타임즈=신진주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마감일을 앞두고 당국의 '시그널'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게 경제관료 출신의 후보들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 혁신을 주문한 당국이 해묵은 관치 논란을 키우고 있다.

과거 민간 금융협회장 자리는 기획재정부나 금융당국 출신 퇴직 고위 관료들이 대부분 차지했다. 이에 경제·금융부처 고위 관료 출신이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 척결'이 화두로 떠오르며 이 같은 구도가 깨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관피아 중에서도 모피아(기재부 출신 관료) 출신의 기용을 꺼리면서 민간 출신 인사들이 협회장 자리에 앉는 일이 늘어났다. 금융권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정부의 적폐 척결 의지가 약해진 탓일까. 문 정부 출범 2년이 지난 현재, 관피아 부활 기조가 꿈틀거리고 있다. 관출신 인사가 주요 요직에 스물스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7년 선출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전 금융감독원장 출신이며, 김근수 신용정보협회장과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물론 관료 출신이라 할지라도 업계의 요구와 적임자라면 논란꺼리가 될게 없다. 실제 관료 출신 협회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앞선 민간 출신 협회장들이 정부를 상대로 업계 이익을 대변했지만 벽에 부딪히는 일이 많았던 터다.

다만 여신협회장 자리를 두고 당국이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식의 얘기가 도는 것은 문제가 있다. 현재 여신금융업계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차기협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상황이다.

만약 정부가 인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다면 회장 선출 이후 노조 반발, 검증작업 요구 등 내부 안정화를 꾀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할지 모른다. 카드업계는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와 업황 부진 등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데 산소호흡기를 달아야 할 처지다. 골든타임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구원투수가 필요하고 시간과의 싸움이 관건이다.

지금은 경제관료 출신의 인사가 아니라 협회의 의지대로 현안을 헤쳐나갈 적임자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며 최선의 방법이다.

또 현 정부가 '적폐청산'의 기치를 내걸고 집권에 성공했기에 '관피아 부활' 등과 같은 과거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newpearl@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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