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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치인의 아들, 태양광 패널로 환경을 지키는 기업가로 거듭나다
필리핀 정치인의 아들, 태양광 패널로 환경을 지키는 기업가로 거듭나다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9.05.26 08:30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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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을 하고 있는 레안드로 레비스테 솔라 필리핀 회장의 모습 (사진=솔라 필리핀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테슬라와 솔라시티를 창업한 엘론 머스크로부터 영감을 받았죠” “결코 정답을 찾을 수 없다고 하지 마세요(never take no for an answer). 우리는 항상 해결책을 찾게 될겁니다” “세상은 비효율적이에요. 무언가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기회를 잡으세요!”

2013년 당시 20살에 ‘솔라 필리핀’을 창업한 레안드로 레비스테는 사실 ‘금수저’ 출신이다. 그의 어머니는 환경 운동가이자 필리핀 상원의원을 지낸 로렌 레가르다이고, 대학교는 미국 명문 예일대학교를 나왔다. 하지만 안정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보고 성장한 그의 이력은 더 나은 필리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레비스테 솔라 필리핀 창업자는 현지언론인 '필리핀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따라 정치인이 되려는 꿈을 꾸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여름 예일대에 입학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실리콘밸리 사례를 보고 태양광 에너지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은 이렇게도 태양광 에너지에 열광하는데 석탄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전기세도 비싼 필리핀에서는 누구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정부 보조금이 부족하고, 전력공급이 불안정해 주기적으로 전력대란에 시달린다. 특히 전기세는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비싼데 레비스테가 ‘솔라 필리핀’을 창업한 2013년 기준 필리핀의 가정용 전기세는 킬로와트시(kWh)당 25센트로 싱가포르(20센트), 캄보디아(15센트), 태국(10센트), 베트남(9센트) 등보다 높다. 필리핀의 전기세 부담은 경제규모가 큰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비싸다고 볼 수 있다. 

높은 전기세 부담은 빈곤층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기업비용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거기다 전기세는 비싼데 전력대란도 자주 발생하니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전력 시스템의 비효율성에서 레비스테는 기회를 찾았다.

그는 “필리핀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는 지붕이 차고 넘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태양광 에너지는 석탄보다 더 저렴한 비용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며 “현재 태양광 에너지는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에 도달했고 이에 따라 더 많은 패널이 설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솔라 필리핀이 설치한 태양광 에너지 패널의 모습 (사진=솔라 필리핀 공식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레비스테는 정치인 어머니를 뒀음에도 정치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오늘날 정치는 파괴적이지만 기업가정신은 가치를 창출한다”며 “현존하는 시스템에서 개인은 무언가를 해결하기 어렵지만 유능한 직원으로 뭉친 기업은 가치를 창출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솔라 필리핀은 700명의 직원을 고용한 동남아시아 최대 태양광 에너지 기업 중 하나로 250만 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매년 8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솔라 필리핀은 인도 시장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필리핀 경제지 비즈니스 월드에 따르면 솔라 필리핀은 인도 시장에서 5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레안드로 레비스테 솔라 필리핀 회장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국전력공사가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의 칼라타칸 지역에 설치된 5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지분 인수건에 대해 기념하는 서명식에 김종갑 한전 사장,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 등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kt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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