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08-21 04:30 (수)
"신약개발에 AI활용? 언젠가는 되겠죠"… 관심없는 제약사들
"신약개발에 AI활용? 언젠가는 되겠죠"… 관심없는 제약사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5.27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제약업계가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개발 사업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을 통한 후보물질과 타깃 질환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비용과 시간을 최대 절반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먼 미래의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정부가 AI 기술개발 사업을 시작해도 제약사들이 직접 개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제약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AI는 제약과 별개의 기술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투자가치'로 봤을 때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제약사 관계자는 "AI가 후보물질을 빠르게 발견하는 것은 국내 연구소에서 진행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와서 인정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약효 성공률을 높이거나 최적의 임상 환자군을 매칭하는 AI가 등장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제약사들이 AI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실 AI와 빅데이터의 결합은 많은 산업분야에서 시도하고 있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야에서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신용카드사들도 카드추천이나 이용내역 조회, 결제 정보 조회 및 변경, 그리고 간단한 상담원 서비스를 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미 학습된 인간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AI에게 제약 후보물질의 효율적인 결합 연산을 맡기기에는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AI전문가가 아니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후보물질 타깃의 질환 결합을 찾아내는 기술은 2~3년 안에 뚝딱하고 나오기 어려운 난이도"라며 "제약바이오사가 AI로 성과가 나올 정도로 기술을 쌓으려면 7~8년이 필요할 것이고, 그 마저도 기초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가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개발 사업에 부정적인 것은 '일괄적인 데이터'의 부재 때문이다. 한가지 질환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하더라도 환자의 유전적 요인·식습관·생활패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데이터만해도 그 양이 엄청나게 방대하다. 

빅데이터 관련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A씨는 "제약 분야에 축적된 데이터는 엄청난 양이다. 그것을 정리하고 실용성 있는 데이터를 AI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안에 개발될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완전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고 가정했을 때 삼성전자 정도의 대기업이 집중적인 투자를 하거나 국내외 기술자들을 최대한 모아 개발한다면 혹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빅데이터 활용에 대해서는 제약바이오사들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AI에 비해 빅데이터는 개발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데다 구축만 되면 제약바이오산업에 실질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미 많은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고, 실제 몇몇 회사들은 빅데이터를 연구하는 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kiscezyr@asiatime.co.kr
Tag
#제약 #AI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