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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수장자리, 가족화합이 '좌우'...시나리오 따져봤다
한진그룹 수장자리, 가족화합이 '좌우'...시나리오 따져봤다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6.05 04: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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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가 갈등설에서 ‘갈등’으로...경영권 방어 성공 시나리오
3남매 갈등설 풀지 못하면 경영권 빼앗긴다...경영권 방어 실패 시나리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한진그룹 수장자리가 결국 ‘가족화합’ 여부에 달렸다. 한진칼 2대 주주로 급부상한 행동주의 펀드 인 강성부 펀드(KCGI)가 무서운 속도로 지분확보에 나서면서 경영권을 흔들고 있는데다, 갑작스럽게 고인이 된 조양호 회장의 상속 지분까지 정리되지 못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불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가족 간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원태 회장 역시 공식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족 갈등설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아버지의 유훈을 빌어 가족들에게 원만한 협의의 신호를 보낸 바 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반증이다. 업계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의 한판 승부를 최대 관심사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타임즈는 IB(투자은행)와 관련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와 실패 시나리오를 각각 정리해 봤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그래픽=아시아타임즈)

◇한진가 갈등설에서 ‘갈등’으로...경영권 방어 성공 시나리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가족 갈등설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대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했기 때문에 유언을 듣지 못했다. 평소에 말씀한 내용은 ‘가족 간 화합을 해서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하셨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가족과 협의를 하고 있고, 합의가 완료됐다고는 말씀 드리지 못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갈등설을 인정하는 동시에 가족들에게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3남매 갈등설이 제기된 데는 故조양호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상속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진칼 지분 17.84%를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 혹은 계열사는 누가 가져갈지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것이다.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KCGI(한진칼 지분 15.98%)로부터 그룹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지분을 모두 가져와야 방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분 상속에 따른 유언이 없었기 때문에 민법에 따라 상속비율이 배우자 1.5, 자녀들은 1.0씩 받게 된다. 이대로라면 어머니 이명희씨가 5.94%, 3남매는 각 3.96%를 받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성공적 시나리오는 조 회장이 누나인 조현아와 동생인 조현민씨에게 계열사를 주는 조건으로 지분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가족간 갈등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도 가족 간 화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현재로서는 일단 손을 내민 것인데, 이에 따라 뭔가를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은 조현아씨의 경우 호텔사업에 관심이 있는 만큼 칼호텔네트워크를, 조현민씨는 진에어를 주는 조건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추측했다. 

일단 가족끼리 화합해 조원태 회장이 아버지의 지분을 모두 가져온다면 방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완벽한 방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늘린 KCGI의 주식을 조원태 회장이 비싼 가격에 사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KCGI는 투자가치 극대화가 목적이기 때문에 아마 조원태 회장과 투자가치를 높일 수 있는 옵션(배당확대, 지배구조개선 등)을 제안하는 등 딜을 통해 이익을 최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3남매 갈등설 풀지 못하면 경영권 빼앗긴다...경영권 방어 실패 시나리오

가능성은 낮지만 한진 가족이 화합하지 못했을 경우 2대 주주인 KCGI에게 경영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한진가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화합하지 못했을 경우 73년동안 유지해온 한진가의 줄기는 끊어진다. 

조원태 회장이 앞서 밝힌 것처럼 가족 간 갈등은 공식화 됐다. 가족 간의 어떤 점이 합의되지 못했는지는 3남매가 밝히지 않는다면 알 수 없기 때문에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끝내 분쟁이 지속된다면 현재 2대 주주인 KCGI에게 그룹이 넘어 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KCGI 강성부 대표가 한진그룹을 경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인만큼 최대 이익을 보고 지분을 팔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KCGI가 지분가치를 극대화 시켜놓고, 한진가에 다시 팔수도, 혹은 한진가와 합의가 잘 되지 않으면 M&A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에 넘길 가능성도 있다.

박주근 대표는 “KCGI가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까지 지분을 확대하고 딜을 통해 원하는 수익이 달성 뙜을 때 한진에 팔고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그나마 한진에게는 나은 시나리오다. 어째든 73년 넘도록 이어온 기업의 명맥을 지킬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진가가 KCGI와 원만한 해결을 보지 못할 경우 KCGI는 M&A기업에 지분을 통째로 넘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가능성은 낮지만 한진가가 결국 가족 간 지분배분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KCGI에게 그룹수장자리를 물려줘야 할 수도 있다”며 “더 심한 경우 조원태 회장과 KCGI가 원만한 합의를 보지 못하고 등을 돌릴 경우다. 이렇게 되면 KCGI는 다른 기업 혹은 M&A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에 자신들의 지분을 통매각 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KCGI는 지난해 11월 14일 이전 보유한 한진칼 지분 293만8938주(4.92%)를 포함해 현재까지 15.98%(945만7252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인 故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17.84%)과는 1.86%포인트 차이가 난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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