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겠다는자 vs 막겠다는자’...정부는 '쥴·릴 베이퍼'에 선전포고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19-06-05 18: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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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와의 ‘한판 전쟁’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최근 담배 같지 않은 담배로 불리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과 KT&G의 릴 베이퍼가 잇따라 출시되자 정부가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를 경계하며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담배회사들은 시중에 물량을 조금씩 풀면서 품귀현상을 유도하는 식의 마케팅 기법을 동원해가며 초기 판매 전쟁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고, 정부는 신종 담배를 극도로 경계하며 담배회사와의 한판 전쟁을 예고했다.


서울 동작구 한 편의점에 배치된 쥴 액상형 전자담배,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서울 동작구 한 편의점에 배치된 쥴 액상형 전자담배,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쥴을 비롯한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구성성분(종류·양)과 유해성 검사를 위해 분석법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일수 식약처 위생용품담배관리 TF팀장은 “관련 법령이 없어 제품 출시 전에 조사를 하지는 못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빠른 시일 안에 유해성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유해성 분석 요청에 따른 것인데, 분석법 마련과 유해성 검사까지는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보건복지부는 이달 한 달간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 및 전자담배 기기장치류 판매 행위를 집중 점검·단속하고, 7월까지는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의 금연구역 내 흡연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더 나아가 복지부는 학교 및 가정 내에서 청소년의 신종담배 사용을 인지하고, 지도·통제할 수 있도록 학교와 학부모에게 신종담배의 특징과 유해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는 데는 쥴과 같은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가 청소년의 흡연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유해성 등이 입증되기 않았다는 부분에 기인한다. 게다가 일반담배에 비해 세금이 절반 수준에 불과해 형평성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쥴이 청소년의 흡연율을 크게 높인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는 정부의 단속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국회에서는 식약처 직권으로 담배 출시 전 유해성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하락세가 주춤한 흡연율을 빠르게 낮추기 위해 '담배종결전'을 선언하고, '비가격 금연정책' 강도를 높인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하락세가 주춤한 흡연율을 빠르게 낮추기 위해 '담배종결전'을 선언하고, '비가격 금연정책' 강도를 높인다. (사진=연합뉴스)

담배회사에서는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도 경쟁사와의 판매 전쟁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소량입고로 매진되면서 품귀현상을 발생시키고 있고, 판매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24일 쥴을 국내에 상륙시킨 쥴랩스코리아는 서울지역에서 대구, 부산 등 지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한다. KT&G가 쥴을 대항해 내놓은 릴 베이퍼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행보로 보이는데, 이는 국내에 처음 들어온 아이코스보다 빠른 행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지난 2017년 5월 전용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해 CU, 미니스톱 등 외부 판매처로 점차 늘려갔고, 전국 판매는 10개월 만에 이뤄졌다. ‘


KT&G는 지난달 27일 쥴에 대항해 서둘러 릴 베이퍼를 출시했다. 전용스토어와 CU에 우선 물량을 풀고 있는데 하루 4개씩 넣고 있어 금방 동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6월 추가 물량을 생산할 방침이다.


서울 동작구 GS편의점 점주와 CU편의점 점주는 “(액상형 전자담배가)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잘 팔린다”며 “하지만 소량으로 입고돼 사지 못한 사람들은 가끔 불만을 털어 놓는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한편 담배회사들은 정부의 단속과 규제 움직임에 대해 자세를 낮췄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정부나 관련 기관에 맞춰 쥴을 출시했다”면서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협조요청이 있으면 성실히 이행 하겠다”고 말했다.


KT&G 관계자도 “저희는 기존에 있던 카테고리의 제품이 아닌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 시장에 처음 출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반응을 살펴야 할 필요가 있어 물량을 많이 풀지 않고 있다”며 “수량부족은 수요예측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추후 원활한 공급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정부의 규제에 따라 판매를 할 것이며, 앞으로 어떤 정책이 정해지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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