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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 칼럼] 망령을 부르는 자들
[박상덕 칼럼] 망령을 부르는 자들
  • 박상덕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 승인 2019.06.05 14:23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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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박상덕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한빛 1호기의 제어봉 사건으로 체르노빌 망령을 부르는 자들이 또 극성을 부리고 있다. 원자로 출력이 5% 출력 제한을 넘어 18%로 상승했지만 원자로는 물론 피복관을 포함 핵연료에 어떤 문제도 발생 할 수 없다. 5% 출력 제한은 저출력 시험을 통해 각종 계기를 보정하는 등, 출력운전을 준비하기위한 행정적인 제한이고 원래 원자로는 100% 출력을 내도록 설계돼 있기에 문제가 생길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물론 절차를 어긴 것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어야겠지만 물리적으로 원자로는 온전한 상태이다. 예를 들어 100km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의 저속 시험을 위해 5km이내로 달리도록 규정하고 시험하다 18km로 달렸다면 그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겠는가? 아주 상식적인 일이다. 원전 반대파들은 이 사실도 파악하지 못하고 마치 체르노빌과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둥 체르노빌 망령을 불러내 원전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일부 언론도 국민에게 바른 사실을 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체르노빌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현상이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는데 사실이 아닌 미신적인 내용을 여과 없이 보도하다니 망국의 길로 가기를 원하는 것인가? 탈원전 코드에 맞추려는 언론의 노력은 가상해 보이지만 사실을 왜곡하여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 것인가?  
   
체르노빌은 흑연을 감속재로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고 우리 원전은 물을 감속재와 냉각재로 동시에 사용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은 흑연보다 중성자를 더 많이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체르노빌의 경우 출력 증가로 온도가 올라가면 감속재(흑연)는 그대로 있는데 냉각재 즉, 물이 끓어 물의 밀도가 감소하게 되고 그 효과로 중성자를 적게 흡수하니 결국 전체 중성자수가 증가하는 불완전한 시스템이다. 우리 원전은 냉각재의 온도가 올라가면 감속재도 동시에 줄어들어 그 결과 중성자가 줄어들고 출력도 줄어드는 등 고유안전성을 가지고 있다. 체르노빌은 냉각재 과열과 불완전한 원자로특성으로 출력이 폭주해 증기폭발까지 일어났고 방사능 물질의 유출을 막아주는 격납건물조차 없어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었다. 이로 인해 46명이나 사망하는 안타까운 참사가 되고 말았다.    

한빛 1호기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체르노빌과는 아주 다른 설계의 원전으로 고유안전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발생한 TMI,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고의 경험을 반영해 안전을 대폭 개선한 원전이다. 더구나 인적오류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정격출력 25% 원자로 자동정지’, ‘출력 급증가시 원자로 자동정지’ 등 5개의 출력증가 감시제어 안전장치가 있다. 이런 장치들이 실패할리도 없지만 실패한다고 해도 노심에 반영된 고유안전성이 출력 증가를 막아준다. 한 마디로 다양한 방법과 다중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실수와 기계의 실패를 막고 있는 원전이다. 더구나 이번 경우에는 ‘25% 출력 원자로 자동정지’ 수준에 가기도 전, 운전원이 출력 증가를 발견하고 초기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 원전에서 근무했거나 원전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원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불안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지 않고 체르노빌 망령만을 부르는 것은 과학보다 미신을 앞세우는 행위이다.

탈원전은 전기요금의 인상을 야기하며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에너지 안보 문제도 함께 초래하기에 방향부터 잘 못된 정책이다. 폐기돼야 할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거짓 정보로 국민들을 현혹해서 탈원전을 부추기면 되겠는가? 사실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우려해야 할 것은 탈원전 정책으로부터 오는 부작용이다. 원전인프라가 무너지면 원전가동에 필요한 부품을 필요한 때에 제대로 공급할 수 없어 운영이 부실화 될 수 있다. 현장 직원들의 사기가 내려간다던지 경험인력 이탈에 따라 투입되는 신규 인력의 사전 교육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체르노빌 망령만 부르지 말고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하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행동이 될 것이다. 망령 부르기에만 열중하는 반원전 단체들과 일부 언론의 반성을 강력히 촉구한다. webmaste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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