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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 깨지는 반도체업계 '상저하고' 기대감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 깨지는 반도체업계 '상저하고' 기대감
  • 임서아 기자
  • 승인 2019.06.11 04: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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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임서아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 시장 전망이 암울하다. 올해 초부터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엔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해지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이 불확실해진 탓이다.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반등도 어려워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분기에도 반도체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당초 10%로 예상했던 3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을 최근 10∼15%로 조정했다. 4분기도 하락 폭이 최대 10%에 이를 것으로 판단, 기존 전망(2∼5%)을 수정했다.

D램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사이에 끼면서 상반기 힘든 시간을 보냈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하반기 성적에 또 먹구름이 꼈다./연합뉴스
D램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사이에 끼면서 상반기 힘든 시간을 보냈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하반기 성적에 또 먹구름이 꼈다./연합뉴스

앞서 업계에선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2분기 D램 수요가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가격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 전망했지만 D램 가격(DDR4 8Gb 기준)은 5개월째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D램 가격은 예상보다 더욱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상태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미국의 대중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서버 제품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D램 성수기인 하반기에도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며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에는 D램 가격이 반등하면서 회복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D램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사이에 끼면서 상반기 힘든 시간을 보냈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하반기 성적에 또 먹구름이 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해 거래제한 조치를 강화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 중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을 불러 대중압박에 협조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미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끊으면 중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4대 매출처 가운데 하나이며, SK하이닉스는 중국의 매출 비중이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반도체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고,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반독점 조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까 봐 우려하고 있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해 5월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사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사업부문 매출에서 14조4700억원, 영업이익 4조12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0%, 64%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매출 6조7727억원, 영업이익 1조3665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31.9%, 22.3% 줄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과 화웨이 대한 초강력 제제 등으로 기존의 반도체 회복 시나리오에 대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의 수요 위축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고 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도 기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limsa051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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