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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값은 오르는데”…고심 깊어지는 철강업계 후판 가격
“원재료 값은 오르는데”…고심 깊어지는 철강업계 후판 가격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6.12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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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인상 폭 조율 두고 난항 예고
왼쪽부터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후판. (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후판. (사진제공=각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철강업계가 철강의 원료인 철광석 가격 강세와 맞물려 제품가격에 전가하는 것을 두고 고심하는 눈치다. 올해도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을 두고 철강과 조선업계 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일단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됐다. 이어 시작될 두 업계 간 하반기 협상에서 가격 인상이 얼마나 이뤄질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선과 철강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과 포스코 간 후판 가격 동결 합의로 6개월을 끌어온 상반기 협상이 마무리됐다. 다만 두 업계 간 후판 가격 줄다리기 양상은 올 상반기를 넘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 현실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줄곧 업황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유로 가격 동결을 주장해왔다.

두께 6mm 이상의 열연 강판인 후판은 선박이나 중대형 기계설비 제조에 주로 쓰인다. 그러나 조선업종을 비롯해 대부분 전방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격 인상에 난항이 반복되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후판제조업체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는 통상 반기마다 후판 가격을 조정하는데 올 하반기엔 가격 인상 결정을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형성한 상황이다. 단 인상 폭을 정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 초 톤당 70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최근 톤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5년 만에 최고치다. 반면 후판 유통가격은 현재 톤당 60만~7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조선업계가 연일 수주고를 올리고 시황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후판 가격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크게 내렸던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게 철강업계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 조선업계가 호황일 때 톤당 100만원을 호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후판 가격은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제는 가격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상반기 철광석 가격 기준으로 진행되면서 증가 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른 만큼 손해를 누적시키면서까지 공급을 지속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올 1분기에 별도기준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 줄어든 8325억원을, 현대제철은 동기 대비 3% 내린 16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수요업종의 업황이 좋지 않아 원료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이 국산보다 저렴한 중국산 후판의 수입량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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