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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칼 전무 '경영복귀'...전문가들 ‘이구동성’ 들어봤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 '경영복귀'...전문가들 ‘이구동성’ 들어봤다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6.12 03: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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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주주들에게 제대로 사과도 안해"지적
"기업경영에 별 영향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투자자들 평가는 냉정"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반성도 처벌도 없어...복귀는 시기상조"
한진칼 주가, 조현민 전무 복귀소식에 하루 반 만에 5.8% 하락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이른바 ‘물컵갑질’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년 2개월 만에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와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조현민 전무의 경영복귀 소식에 일제히 눈살을 찌푸리며 기본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작년 물컵갑질과 불법등기이사 등으로 기업에 큰 타격을 주고도 주주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 조차 없었던 것은 물론, 총수일가라는 이유만으로 또다시 경영에 복귀하는 것 자체가 후안치하다는 혹평까지 나왔다. 

갑질논란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가운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갑질논란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가운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11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지난 10일 한진칼 전무와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지난해 물컵갑질과 불법등기이사재직 의혹이 일자 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22일 조 전무를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도록 한 후 13개월 18일만이다. 

앞서 한진그룹 측은 조 전무의 경영복귀를 두고 “故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조 전무가 경영일선에 복귀하자 대한항공 직원들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일제히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는 “어떠한 반성도 처벌도 없는 상태에서 전무 복귀는 시기상조”라며 “(국민들 사이에서) 물컵  폭행 사건은 아직도 갑질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사건이고 국민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소위 인식의 차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조현민 전무의 복귀는 자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사실 사회적 물의를 빚었으면 경영일선에서 상당기간 물러나는 것이 기본적인 책임 있는 경영자의 모습인데, 그런 것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 지분만 가지고, 내부 갈등만 조정되면 북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후진적”이라고 꼬집었다.   

최 교수는 조 전무의 조기복귀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남매간)지분정리가 다 됐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내부적으로 자기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다. 공백을 많이 남겨두게 되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니까 나선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들이 이렇게 복귀하는 것으로 인해 기업경영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해외 주주들을 비롯한 국내 투자자들의 평가는 냉정할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총수일가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도 “법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도덕적 문제는 분명히 있다”며 “갑질에 대한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도 없었고, 물컵사태로 벌어진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등에 피해가 있었지만 주주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현민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 경영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진칼 주식은 지난 7일 종가 4만5000원에서 이날 오후 12시 기준 4만2350원으로 5.8%(2650원)감소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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