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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막무가내 '파업'…르노삼성차 조합원 '전면파업' 거부
외면받는 막무가내 '파업'…르노삼성차 조합원 '전면파업' 거부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9.06.11 16:34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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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조 조합원 '전면파업' 거부 초유의 사태
르노삼성차 파업 참여율 30% 수준
"집행부와 조합원 생각 괴리 커"
민주노총도 명분 잃으면 참여율 1%대
대표적 강성 현대차 노조 '정치파업'에는 선 긋기
르노삼성차의 부산공장이 노조의 파업으로 멈춰서 있다.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의 부산공장이 노조의 파업으로 멈춰서 있다. (사진=르노삼성차)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전면파업' 지침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집행부의 막무가내 파업이 노조 내부에서조차 명분을 잃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집행부의 극단적 행동에 조합원들이 분명하게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강성노조로 대표되는 자동차와 조선업계의 노조 조합원들은 집행부의 정치파업, 폭력적 시위에는 철저하게 반기를 들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의 경우 지난 5일부터 집행부가 전면파업을 선언했지만 조합원 참여율은 3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정상 출근율은 10일 62.1%에서 11일 67.6%로 높아졌다. 시간이 갈수록 파업 동력을 잃고 있는 셈이다.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조의 장기파업은 결국 노사 모두 손해라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조합원 파업 참여율을 떨어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성향이 강한 집행부와 일반 조합원의 생각은 많이 다르다"며 "조합원들의 생각이 더욱 현실적이어서 집행부의 뜻이 조합원들의 뜻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파업을 독려하는 지행부와 "불참하겠다"는 일반 조합원간의 언쟁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서는 조합원 전체가 파업에 불참하기도 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노조 집행부는 "시간 끌기"로 치부하며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무력시위를 통한 투쟁 일변도의 협상 전략이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이다.

장기파업에 따라 조합원들의 임금이 줄어든 것도 파업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다. 집행부는 파업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파업기간 임금을 100% 보전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가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으로 근무시간이 줄면 그만큼 임금을 받을 수 없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극한의 노사갈등을 겪는 현대중공업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거부하며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반복하고 있지만 10일 부분파업에는 조합원 15%만이 참여했다.

매년 파업을 벌이기로 유명한 현대자동차 노조도 정치파업에는 선을 긋고 있다. 최근 '광주형 일자리' 반대를 위한 파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정치파업에는 참여를 하지않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짙은 파업은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이미 부결되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가 2010년 타임오프 반대 파업, 2014년 정권퇴진 파업 등이다.

우리나라 노동계의 한축인 민주노총의 파업도 명분을 잃으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올해 초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거부하며 총파업 벌였지만 참여율은 1%에 불과했다. 당시 민주노총은 1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대차 노조 등 핵심 노조가 대거 빠지면서 총파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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