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재판이 그려낼 한진家 '3남매 승계 구도'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4 19: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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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땐 조현아 호텔분야로 조기 ‘경영복귀’가능성 커 
‘징역형’선고 땐 경영복귀 멀어져...“그룹 내 입지도 급속하게 위축될 것”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밀수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조현아·조원태·조현민 한진그룹 3남매의 경영권 승계 구도가 구체화될 공산이 커졌다.


故 조양호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상속 및 경영승계가 이뤄지지 않아 가족 간 갈등이 있어왔는데, 지난 10일 조현민 전무가 한진칼 전무와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이들 3남매간 지분정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이제 조현아 전 부사장만 경영에 복귀하면 한진가 3남매의 한진그룹 내 지분구도가 그 윤곽을 확실하게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들 3남매의 경영권 구도는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을 이끌면서 한진칼, 대한항공을 경영하는 구도로 가닥을 잡고 있고, 조현민 전무는 한진칼과 정석기업에 둥지를 틀고 있는 구도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한진가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그래픽=아시아타임즈)

◇재판 결과 집행유예 시 조현아, 호텔분야 ‘경영복귀’ 가능성 높아


밀수혐의로 징역 1년 4개월을 구형받은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징역형이냐 집행유예냐를 두고 기로에 섰다. 재판 결과에 따라 조기 경영복귀냐, 아니면 상당기간 시간을 둔 뒤 복귀 수순을 밟느냐가 달려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13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형사6단독 오창훈 판사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진가 두 모녀 이명희·조현아의 선고공판을 이날 오전 10시 인천지법 316호에서 연다.


이제 결과는 오롯이 재판부의 몫으로 남게 됐다. 재판부가 검찰의 구형을 그대로 수용하게될지, 아니면 형량을 낮춰 집행유예에 벌금을 부과하는 수준에 그칠지가 이날 결정된다.


조 전 부사장에게 던져진 시나리오는 2가지다. 우선, 집행유예를 받았을 경우에는 경영복귀를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3남매가 갈등을 봉합하고 각자의 지분정리와 그룹 내 직책 합의까지 이미 마쳤다는 후문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온갖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서둘러 경영일선에 복귀한 만큼 조현아 전 부사장도 좀더 분명하게 소유 및 위상 정리를 마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내 자신의 세력과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경영복귀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이미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 다수 계열에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고, 조현민 전무도 한진칼과 정석기업에서 서둘러 자리를 잡은 만큼 입지강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와중에 조 전 부사장만 복귀가 늦어질 경우 그룹 내 입지나 위상 약화는 물론 측근들의 이탈 등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미 항공업계에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승계 영역을 호텔과 관광, 항공분야 등 크게 3가지로 축약하고 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 호텔사업부문 총괄 부사장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한진관광 대표이사를 역임한 영향이 크다.


한진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예전부터 호텔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도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며 “3남매간 지분정리가 어떻게 완료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호텔쪽을 가져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그래픽=아시아타임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그래픽=아시아타임즈)

◇‘징역형’ 선고 땐 멀어지는 조기 경영복귀...그룹 내 위상, 급속하게 위축될 가능성 커


조현아 전 부사장은 검찰의 구형 결과에 따라 징역형이 선고되면 그룹 내 입지뿐만 아니라 조기 경영복귀는 사실상 물 건너간다. 조 전 부사장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조 전부사장은 이미 지난 2014년에 발생했던 항공리턴(일명 땅콩회항)으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은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징역형이 선고되면 경영인으로써 복귀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경우 이미 땅콩회항으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며 “이번에 검찰이 구형한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받거나 이 보다 낮은 형량을 받더라도 징역형일 경우엔 경영복귀가 쉽지 않다. 그 동안 조 전 부사장을 따랐던 세력도 각자 제 살길을 찾아 이합집산식으로 흩어질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명품 의류와 가방 등 8889만원 상당의 물품을 205차례나 대한항공 여객기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조 전 부사장 변호인은 지난달 16일 재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내용을 모두 인정하겠다”면서도 선처를 호소했다. 조 전 부사장도 최후진술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점 반성한다. 선처를 부탁한다“고 짧게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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