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정용진의 이마트 “영광은 가고 시련은 남고...”

문다애 / 기사승인 : 2019-06-17 15: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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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5월 총 매출액 1.2조원…전년비 1.3% 감소
핵심 사업부 할인점 부진 심화...기존점신장률 -3.5%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및 이마트 성수점 전경(사진=이마트 제공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 문다애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및 이마트 성수점 전경(사진=이마트 제공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 문다애 기자)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대형마트 업계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업계 1위 이마트가 휘청이고 있다.


이마트의 수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심폐소생술을 위해 '초저가 전략'을 새로운 카드로 내밀었지만, 이 마저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객단가 하락이라는 역효과를 불러왔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할인점의 부진을 만회할 사업 다각화 노력 역시 전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고리를 형성했다는 평가도 쉽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온라인 부문에 조 단위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부문 역시 출혈경쟁을 거듭해가며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가 선두 사업자로 올라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첩첩산중 상황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 1분기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1.8%를 기록했다. 4월 역시 -7.4%로 전년비 공휴일수 부족을 고려해도 매우 부진한 성장을 나타냈다. 그나마 5월에는 -3.5%를 기록하며 성장률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마이너스 성장 상태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로 인한 객단가 하락과 최저임금 상승 등 고정비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휴무일 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악영향 등은 부차적인 영향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온라인 성장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의 구조적 수요 감소다. 소비자들의 대형마트를 찾는 발걸음이 뚝 끊기고 있다는 것이다. 할인점 매출에서 비식품 매출이 온라인 채널과 가격경쟁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이탈되고 있다. 할인점의 핵심 무기인 식품 매출마저 온라인 채널로 뺏기고 있다. 이로 인해 이마트의 핵심 사업부인 할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34% 감소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이마트 할인점의 부진한 성적은 정 부회장이 올 초 초저가 정책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정작 역효과만 냈다는 부분에서 더 뼈아팠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다.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며 할인점 부진 타파를 위한 '한 수'로 초저가 카드를 빼들었다. 생활 필수품 가격을 내리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로, 매월 1, 3주차에 농·수·축산 식품 각 1개씩 총 3품목을 선정해 약 40%~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객수 확보를 위해 내세운 정책이지만, 정작 손님 마저 끊긴 상황에 객단가까지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연결된 것이다.


상황이 이처럼 녹록지 않게 흐르자 이마트는 온라인 회사로의 전환과 전문점과 트레이더스 육성 등 소비패턴 변화에 맞춘 사업 다각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당장의 성과 보다는 전사 수익성 악화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5월 전문점 부문의 매출은 894억원으로 전년비 37.3% 늘었고, 트레이더스 역시 전년비 23.8% 신장한 1911억원을 달성했으나, 할인점의 부진이 큰 탓에 전체 오프라인 기존점신장률은 -2.3%를 기록했다.


또한, 이마트가 당면한 문제는 오프라인 할인점 수요 이탈을 상쇄할 만큼 온라인 사업의 성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대신증권 유정현, 이나연 연구원은 "새롭게 출범한 SSG.COM의 1-4월 성장률은 대략 10% 초중반 수준으로 온라인 시장 평균 성장률에 못 미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쿠팡 등 온라인 사업자와의 경쟁이 식품과 비식품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심화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온라인 신규 사업자들이 지난 3-4년간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행하며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인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오는 6월 말부터 서울권 새벽배송 시작하는 등 온라인 부문 프로모션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한 매출 확대까지는 온라인사업부 영업적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이마트는 쿠팡의 자금력을 앞세운 공세에 그대로 맞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통업의 본질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통해 성장하고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수 밖에 없다. 하반기 전문점 등 적자 사업부문의 적자 축소 노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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