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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분 없는 파업은 통하지 않는다’는 르노삼성사태 교훈
[사설] ‘명분 없는 파업은 통하지 않는다’는 르노삼성사태 교훈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9.06.13 16:02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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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3일 사측의 강경대응과 조합원들의 내부반발로 하루 전 전면파업 철회 후 만난 첫 교섭에서 약 3시간 만에 신속하게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신속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결국 노조가 ‘백기를 들고 투항한 결과’라는 평가다. 또한 노조의 회사 경영상황을 무시한 일방적인 ‘떼쓰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결과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노조의 백기투항 분위기는 이미 감지됐다. 노조원 60% 이상이 집행부의 강경노선에 반발하면서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등 파업동력이 떨어졌고, 사측도 떨어진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부분 직장폐쇄란 최후통첩을 날리면서 파업으로 공장을 멈출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처럼 노조원들이 파업까지 막아선 건 무려 1년 가까이 이어진 줄다리기에서 다수의 조합원이 피로감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노조는 또 다른 혹을 떠안게 됐다. 사측이 요구하던 ‘노사상생 공동선언문’까지 채택하키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노사 관계가 지역경제와 협력업체 고용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신차 출시·판매를 위한 생산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사가 평화기간을 선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애초 노조가 전면파업 명분으로 삼았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노조가 완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번 르노삼성차 사태는 노사 양측에 모두 큰 상처를 남겼다. 회사로서는 금액으로는 2800억원 가량 손실과 함께 판매실적과 수출이 곤두박질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 꼴찌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노조 역시 지난 5월의 1차 잠정합의안과 같은 내용에 사인하게 됨으로써 임금 추가인상은커녕 ‘노사상생 선언문‘이라 짐까지 떠안게 됐다. 하지만 한 가지 교훈은 얻었다. 명분 없는 파업은 노사 양측에 희생만 불러온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그나마 소득이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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