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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대화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꿰어’ 쓸 수는 없다
[사설] 남북대화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꿰어’ 쓸 수는 없다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9.06.13 15:55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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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베트남 2차 북미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 북미 간 대화재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빈방문 중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12일 6월 한미 정상회담 전 4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한데 이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12일(현지시간) 대북제재 유지원칙을 거론하면서도 북미 비핵화 협상 ‘낙관론’을 펼쳤다.

하지만 두 정상이 현재 처하고 있는 입장에 따라 대화재개 시기에 대한 결은 상당히 달라 보인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최근 경제상황 악화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북미대화 이전이라도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 바탕에는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 하더라도 대화를 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그 열정마저 식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을 것(I’m in no rush)’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속도조절’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태도는 북미대화 재개를 미중 무역협상과 더불어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에서의 재선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그런 까닭에 선거에 가장 유리한 결정적 시기를 보고 있으며, 미중 무역 분쟁에서의 승리를 쟁취한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여기에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이달 안까지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선뜻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조금 더 무게가 쏠린다. 또한 대화국면 재개의 주도권이 오롯이 미국에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아쉽지만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꿰어’ 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대화의 분위기가 조금씩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데 만족하고 꽉 막힌 정치현안이나 곤두박질치고 있는 경제를 살피는 게 옳을 것 같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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