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해지 늘고 변액보험 줄고…생보사 '이중고'

정종진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8 13: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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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해지환급 142만건에 달해
"가계 어려울때 보험부터 먼저 해약"
증시 악화에 변액보험 신계약 '반토막'

1분기 해지환급 142만건에 달해
"가계 어려울때 보험부터 먼저 해약"
증시 악화에 변액보험 신계약 '반토막'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영업 부진의 늪에 빠졌다. 팍팍한 생활고에 보험을 깨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지난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변액보험 역시 올해엔 증시 불안에 신계약이 급감한 모양새다. 성장 둔화에 서둘러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생보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보험 계약 해지 증가와 변액보험 판매 부진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생명보험사들이 보험 계약 해지 증가와 변액보험 판매 부진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17일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보업계 일반계정 해지환급 건수는 142만4644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2만1491건 증가했다. 일반계정은 퇴직연금,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을 제외한 생명보험상품을 말한다.


지난해말 기준 해지환급금은 25조8134억원으로 전년보다 16.8%나 불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경기가 어려워지면 보험 해약도 늘어난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당장 돈이 필요하거나 매월 내는 보험료가 부담돼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보험을 깨는 가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한국개발연구원은 6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내수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4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기존 2.6%보다 0.2%포인트 낮은 2.4%로 전망하면서 청년 실업, 취업자 수 정체, 저출산 기조 등이 지속적으로 민간소비 증가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 경제가 어려울수록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금융상품이 보험"이라며 "올해 역시 가계 살림이 팍팍할 것으로 예상돼 보험 해지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생보사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변액보험도 신계약이 올해 들어선 반토막 난 상황이다. 생보협회 월간통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3126억원으로 전년동기(7412억원) 대비 57.8% 줄었다. 변액보험 판매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증시가 부진을 이어간 까닭이다.


보험사별로 삼성생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54.3%와 36.4% 감소했고, 오렌지라이프(79.8%), 미래에셋생명(71.6%) 등도 부진을 겪었다.


이처럼 해지환급금이 늘어나고 변액보험 등 신계약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생보사들의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하지만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 시장에서 뚜렷한 타개책을 찾기 쉽지 않다"며 "더욱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 자본적정성 규제 강화 등으로 어려운 영업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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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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