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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사 옹벽 부실보수공사 '전면 재검토'… 붕괴위험 불구 주차장 방치로 '시민 불안'
광주시청사 옹벽 부실보수공사 '전면 재검토'… 붕괴위험 불구 주차장 방치로 '시민 불안'
  • 송기원 기자
  • 승인 2019.06.17 13:55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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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범 부시장 "문제점 인정…잘못된 것 바로잡겠다"

[아시아타임즈=송기원 기자]본지 '광주시청사 '부실공사 의혹 우려' 현실로(6월10일자 11면 보도)'와 관련, 광주시가 대책회의를 통해 주차장 전체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위험이 여전한데도 주차장 폐쇄조치를 하지 않아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17일 광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본지 보도 이후 광주시 이석범 부시장은 회계과장 등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부시장은 "안전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신속히 재검토하겠다"면서 "보수공사가 끝난 상태에서 다시 땅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겠지만 주차장 전체 부지에 대해 안전전문가의 진단 절차를 거쳐 추경예산을 확보해 조치하겠다. 이번 기회에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청사는 준공 5년 만에 실내 주차장 옹벽이 기울어졌다. 시는 지난 6월3일 보수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튀어나온 옹벽 35m 구간만 마무리하면서 또다시 부실보수공사 책임 논란에 휩싸였다.

비탈면에 위치해 있는 실내주차장은 토압에 안전한 EPS 공법으로 시공했어야 함에도 준공 설계도면에 대한 검토 없이 앵커 공법의 보수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약 7m나 되는 높은 옹벽은 토압이 작용하는 힘이 크기 때문에 주차장 준공 시 옹벽과 토사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해줄 EPS 공법으로 설계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보수공사 시공업체에 의하면 시공 전 현장 검토 시 밑바닥까지 땅을 파내지 않았으며, 옹벽과 토사 사이에 들어가는 EPS 블록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이 이런데도 광주시 관계자는 "청사 옹벽은 L자 옹벽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EPS 공법이 아닌 앵커 공법으로 보수공사를 했다"며 "EPS 블록으로 준공됐다면 앵커로 보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대학 토목공학과 최 모 교수는 "당초 EPS 공법으로 시공하지 않았다면 정밀안전진단 팀은 2014년 점검 당시 왜 EPS 공법의 안전진단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L형'이든 '역T형'이든 옹벽뒷부분에 EPS 블록 시공을 했다면 절대 기울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준공 전 공사비 절감을 위해 EPS 블록을 생략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지자 아시아타임즈가 지난 2009년 준공 당시 설계도면 공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시 담당자는 "아무리 찾아봐도 도면이 없다"는 대답으로 딴청을 피우고 있다.

예산 집행의 문제점도 불거졌다.

지난 2014년 진행했던 옹벽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옹벽 보수공사 시 △영구앵커(PCD) 보강 △EPS 성토공법(치환) 개축(신설)의 3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광주시는 시공이 용이하고 다른 2가지 방안에 비해 비교적 예산이 적게 드는 앵커 보강 공법으로 보수공사를 마쳤다.

옹벽 보수공사를 위해 당초 책정됐던 15억원은 13억1000만원이 삭감되면서 1억2천만 원으로 진행됐다. EPS 공법이나 개축은 1억2천의 예산으로는 불가능한 액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 A씨는 "주차장이 논바닥 갈라지듯 여기저기 금이 가고 있는데 차를 주차해도 되겠냐"면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주차장 사용을 중지하고 붕괴 위험에 대한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부실시공에 이어 보수까지 부실공사를 하다니 분통이 터진다. 시민의 혈세를 낭비한 책임자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skw50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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