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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 PF 대출 비중 높은 은행, 지자체 금고 선정시 배제해야"
"석탄발전 PF 대출 비중 높은 은행, 지자체 금고 선정시 배제해야"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6.19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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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국내 은행의 석탄발전소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업의 탈석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전국의 지자체·교육청의 금고 지정 시 탈석탄 투자를 선언한 은행에 대한 적극 우대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9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그린피스, 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전국 지자체의 탈석탄 금고 지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자체가 금고 지정 시 탈석탄 투자를 선언한 은행을 적극 우대하는 방안이 탈석탄 투자에 무관심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관심을 유도할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국 지자체 탈석탄 금고 지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그린피스, 환경운동연합, 기후 솔루션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탈석탄 금고'는 탈석탄 투자 선언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금융기관을 관리 은행으로 지정한 금고를 말한다. 해당 은행은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채권 인수, 대출 등 각종 금융지원을 중단하거나 향후 이행 계획을 밝혀야 한다.

금고 시장은 국내 은행들의 가장 큰 사업 영역 중 하나로,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의 금고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341조 5775억 원이다. 여기에 17개 시도 교육청(약 70조 5960억 원), 지자체 산하 공사 및 공단(약 28조 2274억원)과 출자·출연기관의 금고(약 12조 5507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규모는 453조원에 이른다.

현재 전국 지자체 및 시도교육청 금고로 지정된 은행은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이다. 그러나 이 중 전북은행과 제주은행을 제외하고 모든 은행이 국내외 석탄발전소에 투자하고 있다. 

PF 대출 규모만도 최소 7230억원에 이른다. 그 외 회사채 투자 등 다른 형태로 투자한 금액까지 더하면 적게는 수조 원에서 많게는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PF 대출액 7230억원 중 신한은행 1414억원을 비롯해, 우리은행(1369억원), KEB하나은행(1027억원), IBK기업은행(967억원), KB국민은행(864억원) 등의 투자 비중이 높았다. 이들 은행의 전국 지자체 금고 지정 비중은 신한은행(6.58%), 우리은행(6.16%), 하나은행(3.61%), 기업은행(0.63%), 국민은행(2.76%)로 집계됐다.

전국 지자체와 교육청의 금고 지정은 각각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 기준에 관한 예규'와 교육부의 '시도교육청 금고지정 기준에 관한 예규'에 따라 각 지자체와 시도교육청이 제정한 조례 및 규칙을 기반으로 한다. 현행 행안부와 교육부의 예규에 따르면, 지자체와 시도교육청은 금고 지정 시 각각 11점과 9점을 지역특성과 정책목표 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의 지자체와 시도교육청이 탈석탄 선언여부, 국내외 석탄발전 투자철회 계획 제출 및 이행 등 ‘탈석탄 금고 평가 세부항목’을 신설하고 유의미한 수준으로 배점함으로써, 탈석탄 금고를 만들어 나가기를 촉구했다. 각 지자체는 금고지정 조례 및 규칙 개정을 통해 당장 올해부터 이를 시행할 수 있다.

장마리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전 세계 탈석탄 금융선언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어 한국은 이미 후발주자"라며 "전세계 2위 규모인 한국의 해외석탄발전소 금융지원부터 시급히 중단해 타 공적기관과 민간은행들의 귀감이 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소영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는 이유는, 비단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환경적 이유뿐만 아니라 시장 경쟁력이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석탄사업의 재무적 위험성 때문"이라며 "지자체와 교육청의 금고는 국민의 세금 등으로 조성된 공공 재원인 만큼 금고 지정에 있어서 환경적 건전성과 재무적 위험성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책무가 있는 지자체가 금고를 정할 때 환경적으로 불건전하고 재무적으로도 위험한 석탄발전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은 배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탈석탄 금고지정은 특정 금융기관을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시대에 대응해 시장의 룰을 바꿔 가자는 취지”라며 "특히 기후변화 리스크가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과도 밀접하게 연동돼 있는 만큼 탈석탄 금융 우대는  금융기관은 물론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 국장은 "작년 7월 환경부와 함께 수도권 미세먼지 퇴출 동맹을 체결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남춘 인천시장이 즉각 탈석탄 금고 추진 의지를 밝혀주길 촉구한다"며 "앞으로 지역 단체들과 함께 전국 지자체와 교육청의 탈석탄 금고 지정을 적극 촉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탈석탄 금고 지정을 고려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석탄발전소 투자로 석탄금융 투자처가 이익을 얻는 동안 국민들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충남도는 국내 탈석탄 리더로서 석탄발전의 근원이자 뿌리인 석탄금융의 종식을 이끌어가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충청남도는 현재 금고 지정 및 운영 규칙을 개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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