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장비 논란서 '발 빼는' SK텔레콤·KT

이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0 16: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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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 화웨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9에서 마련한 부스./사진=라스베이거스 임서아 기자
중국 업체 화웨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9에서 마련한 부스./사진=라스베이거스 임서아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중국 화웨이가 미·중 무역 분쟁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SK텔레콤과 KT가 다른 장비 제조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화웨이 장비 사용으로 인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밑작업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 기업들에 '화웨이 보이콧'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에서 섣불리 한쪽 편을 들었다간 관계 악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큰 만큼 기업 자율에 맡겨두고 있다. 이동통신 3사에게도 마찬가지다.


현재 화웨이에 대한 국내 여론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편이다. 보안이 최우선시되는 5G 시대에 화웨이 장비의 취약성과 미국 시장에 대한 우려 등이 시시각각 조명되고 있는 것이 주 요인이다.


현재 이통 3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만 5G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화웨이 장비로 5G를 서비스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화웨이 관련 기사에 LG유플러스 선택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도 쉽게 발견된다.


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화웨이 장비를 쓰는 통신사는 LG유플러스만 있는 게 아니다. SK텔레콤과 KT도 무선 장비는 아니지만 광케이블 같은 유선 장비 일부에 화웨이 제품을 쓰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채택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다른 장비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모양새다"면서 "지금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5G 장비에 국한됐으나 언제 불똥이 튈지 몰라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설명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두 통신사 모두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노키아, 13일에는 에릭슨과 5G 기술 협력에 나섰다고 각각 보도자료를 냈다.


특히 SK텔레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협약을 통해 그간 LTE, 5G 등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해온 노키아, 에릭슨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미래 이동통신 기술 진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부에서는 이통사들이 화웨이 사태를 의식하고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괜히 '화웨이 사용 기업'으로 낙인찍혀 고객의 신뢰를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전날 삼성전자와 5G 고도화 및 6G 진화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들도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데, 우리에게만 모든 화살이 쏟아지는 것 같아 조금 억울하고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 통신사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화웨이 등) 장비사를 추가로 선정할 가능성은 있으나,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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