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호 칼럼] 잠 못이루는 손저림 고통 ‘수부질환’

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 기사승인 : 2019-06-20 0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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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손은 작은 신체부위지만 일상생활에서의 대부분의 일을 담당한다. 밥을 먹거나 씻고 청소를 하는 등 사소한 일을 할 때도 손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손이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직업적인 이유로 주먹을 자주 쥐는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손가락이 굽어지거나 손이 잘 안 펴지면서 통증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이는 건초염이라는 손 질환이 원인인데, 초기에는 스트레칭으로 개선이 되지만 방치하면 손가락을 움직이기 힘든 상태가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방아쇠수지증, 요골 경상돌기염 같은 손 질환으로 발전하여 수술이 필요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이중 손목터널증후군은 심한 손 저림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손 저림 증상과 함께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주부들의 명절증후군으로 불릴 만큼 손목 사용이 많은 주부나 컴퓨터(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에게 주로 나타난다. 손목에 있는 수근관(손목터널)이 좁아지면 그 사이를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려 통증, 저림 및 감각 저하가 나타난다. 수근관 터널이 위치한 손바닥 앞쪽 부위와 손목, 정중신경이 지배 하는 엄지와 검지, 중지, 약지에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손에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심해져 젓가락질, 단추 잠그기조차도 어려워진다.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병뚜껑을 돌릴 때, 손을 뒤집거나 빨래는 짤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손 저림의 대표적인 원인이 손목터널증후군이지만, 모든 손 저림이 손목터널증후군 때문은 아니다. 다른 원인으로 주관증후군이 있다. 주관증후군은 좁아진 주관을 지나는 척골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기서 주관(肘部)은 팔꿈치 안쪽(내 상과)부분에 움푹 들어간 부위를 말한다. 나타나는 손 저림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과 비슷하지만, 주관증후군은 팔꿈치부터 팔뚝 안쪽을 지나 약지와 소지(새끼손가락)까지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간혹 해당 손가락이 저린 동시에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의자 모서리에 팔꿈치 안쪽을 부딪치면 전기가 오듯 통증을 느끼는 것 또한 척골신경 자극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척골신경은 주변에 보호해 줄 연부조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 작은 압박에 취약하다. 주관증후군은 주로 팔꿈치를 구부리고 턱을 괴거나 책상에서 PC를 사용할 때, 통화할 때, 팔베개를 하고 잘 때 등과 같이 오랜 시간 팔꿈치가 굽혀 있거나 눌렸을 때 나타난다. 이외에도 간혹 골절과 물혹, 당뇨성 신경병증 등 내과계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 척골관증후군으로 불리는 가이욘관증후군은 손으로 뻗어가는 척골신경이 손목의 약지 쪽으로 위치한 가이욘관(척골관)을 통과 하면서 압박될 때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약지와 소지에 증상이 나타나며, 간혹 손바닥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이 오랜 시간 손바닥을 누르는 자세 등 압박의 영향이 가장 크다. 골절이나 과도한 사용, 갑작스런 체중 증가, 임신, 류마티스 관절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주관증후군도 마찬가지지만,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이 특징이며, 증상이 오래될 경우 운동신경과 근육에 영향을 미쳐 손가락이 갈고리 모양으로 굽어지기도 한다.

손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손을 사용한 후 뻣뻣해진 관절과 힘줄,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10~15분간 40도 정도의 온찜질을 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랜 시간 손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손가락과 손목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오래되어 저림, 통증, 근력약화, 야간통 등 증상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호전이 되지만 심한 경우 신경압박을 해소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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